
대한내과학회가 올해로 창립 80주년을 맞았다.
의정갈등·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시범사업 등으로 급변하는 의료환경 속에서도 내과학회는 의학의 근본 학문으로서 생명 존중 및 학문 교육에 충실하고 역량을 갖춘 전문의를 배출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25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대한내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학회 임원진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청사진을 발표했다.
간담회에는 박중원 이사장, 김재규 회장, 강현재 차기 이사장, 강석민 총무이사, 김석진 홍보이사, 조영석 기획이사 등이 참석했다.
박중원 이사장은 “1945년 광복 후 한국화가 급격히 진행되던 혼란스러운 시기에 학회가 만들어졌다”며 “그동안 내과학회는 품격을 지키며 의료 발전 중심에 서 있었고 지금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의정사태로 필수의료 지원자가 줄고, 비수도권 병원 어려움이 심화된 상황에서 정부가 성분명 처방, 검체검사 위수탁 제도를 추진하는 등 걱정되는 현안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1일 의료대란 종식을 선언했지만 의료계 혼란은 내과학회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도 감지됐다.
이날도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내과학회 창립 대면 축사를 하기로 예정돼 있었지만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설치 논의를 위한 임시대의원총회가 열리면서 불참했다.
최근에는 대한의학회가 9월 복귀한 상급년차 전공의 ‘先시험 後수련’을 허용하는 조건부 합격제를 투표로 결정하는 등 수련현장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이 가운데 내과학회는 양질의 전문의를 배출한다는 목표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강현재 차기 이사장은 “수련을 충분히 받고 자격을 충분히 갖춘 사람이 배출돼야 한다”며 “최종적으로는 복지부가 결정하겠지만, 先시험 후 後수련이 실현됐을 때 제대로 수련이 이뤄지고, 같은 수준 및 역량을 가진 전문의 배출을 지원하는데 집중하겠다”고 피력했다.
전공의 사회 최대 화두인 주당 수련시간 단축이 법적 뒷받침으로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이를 우려하는 교수들도 적잖다. 특히 내과의 경우 2020년부터 이미 3년제로 수련을 단축했던 상황이라 수련 프로그램 논의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현재 차기 이사장은 “내과학회는 그간 포트폴리오·역량 중심 교육을 이해하는 과정을 거쳤다”며 “역량 중심 수련 타당성, 전공의 및 사회적 요구 등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전공의들도 동의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제대로 된 수련을 갖춰갈 수 있도록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정사태 어려움 속 국내 최초 통합 내과 교과서 발간
내과학회는 80주년을 맞아 오랜 숙원 사업인 국내 최초 통합 내과 교과서를 발간하는 성과를 냈다. 학술대회장 앞에는 전자책, 종이책(샘플) 교과서가 전시돼 있었다.
박 이사장은 “국내서는 분과학회별 한글 교과서가 발간된 바 있지만 대부분 전문의 수준 독자에 맞게 구성돼 있어 의대생, 전공의, 진료 초년기 의사들이 참고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많은 의학도가 여전히 외국 교과서를 통해 공부하고 우리나라 환경·질병 특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내용을 학습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내과학 지식 표준화를 목표로 집필된 이번 교과서는 12개 내과 전문 분야, 총 169개 챕터로 구성됐고 국내 교수진 326명이 집필에 참여했다.
박 이사장 설명에 따르면 이번 집필에서 중점을 둔 것은 의학 용어의 통일이다. 1977년 처음 발간된 의학용어집은 2020년까지 7차례 개정을 가치며 세대 간 용어 사용에 혼란이 생겼다.
이에 집필진은 대한의사협회 의학용어집 제6판을 기준으로 의학 용어 표준화에 기여토록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조영석 기획이사는 “지난해부터 의정사태로 교수들이 당직을 서느라 저술 시간이 없어 발간이 다소 지연됐지만 다들 수고해주셨다”며 “전자책으로 우선 발간하고 향후 종이책도 출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80년을 활동해 온 내과학회는 앞으로의 80년을 내다보며 소통하는 문화를 바탕으로 회원들을 이끌고 후학 양성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김재규 회장은 “내과는 의학의 근본이고, 의사의 가치다. 기술 등 시대 발전에 따라가면서도 의학의 중심으로서 생명 존중과 학문 교육에 충실하며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강석민 총무이사는 “후학 양성에 집중하겠다. 내과 전문의로서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자부심·자긍심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다”며 “회원 간 존중이 조직을 이끄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고 강조했다.
박중원 이사장은 “험난한 과정을 거쳐 온 내과학회는 세대 간 이해하고 도와주는 전통이 있다 ”며 “큰 문제 없이 지금의 어려운 의료계 상황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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