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전문의들이 9년째 무료 검진 행사를 이어 왔다. 수준 높은 초음파 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진료가 필요한 환자는 인근 병원과 연계, 단순 검진을 넘어 실질적인 치료까지 연결했다.

의료계 및 산업계가 힘을 모아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무료 검진을 넘어, 지역사회의 건강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의미 있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한외과초음파학회는 소속 외과 전문의 12명이 지난 20일 강원도 양양군 보건소에서 ‘온 가족 초음파’ 무료 검진을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학회의 무료 검진은 아홉 번째를 맞이하는 뜻 깊은 행사다. 지난 2015년 첫 시행 이후 꾸준히 지역 주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활동해 왔으며, 그동안 수많은 검진 성과를 기록했다. 

실제 지난 2018년 648건, 2019년에는 204건, 2023년에는 353건, 지난해 313건의 검진을 실시했다. 초기 고성군 주민이 대상이었다. 작년부터는 양양군으로 대상을 확대, 더욱 폭넓은 지역 주민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작년에는 유방, 갑상선, 간, 복부, 경동맥, 하지정맥 등으로 세분화된 정밀 초음파 검진이 시행됐다. 그 결과 정상 소견 158례, 추적 관찰이 필요한 경우 124례, 즉각적인 조직 검사나 수술이 요구되는 중증 사례 31례가 발견되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추가 진료 및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은 인근 병원과 연계해 원활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안내, 단순한 검진을 넘어 실질적인 치료 연결까지 이뤄진 점이 주목됐다.

올해 역시 다양한 분야 검진이 준비됐다. 구체적으로 유방 80건, 갑상선 80건, 간·복부 60건, 경동맥 80건, 하지정맥 20건 등 총 320건의 검진을 시행했다.

사전 신청 단계에서 이미 검진 인원이 조기 마감될 만큼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이는 ‘온 가족 초음파’ 무료 검진이 지역사회에서 확고한 신뢰를 쌓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무료 검진에는 알피니언, GE, 이엔에스헬스케어, 신한씨스텍, 코어메디칼 등 다수의 기업이 초음파 기기와 장비를 지원하며 뜻을 함께했다. 

대한외과초음파학회 김형철 회장(순천향의대)은 “전국 각지에서 시간을 내 양양군까지 찾아와 봉사에 나선 여러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전했다. 

그는 “매년 무료초음파 행사가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운영하는 병원을 하루 휴업하고 행사에 동참하는 개원의 선생님들의 헌신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중단 없이 지속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행사를 총괄한 박해린 총무이사(강남차병원)는 “많은 환자를 원활히 수용하기 위해 초음파 장비 11대와 충분한 운영 인력 확보에 전력했다”면서 “내년에는 더 많은 기업과 의료진이 참여해 보다 많은 주민들에게 혜택을 드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