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자 없는데 그나마 있던 정원마저 뺏기고
외과·흉부·산부·비뇨 등 기피과, 전공의 정원 감축 '직격탄'
2012.10.26 20:00 댓글쓰기

정부가 대대적인 전공의 정원 감축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비뇨기과 등 기피과들의 고충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충원을 하지 못하면 그 만큼 정원을 줄인다는 방침인 만큼 매년 미달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기피과들의 감축 패널티는 다른 인기과에 비해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다.

 

"정원 외 모집 방책 있지만 사실상 실효성 전무"

 

이러한 우려는 당장 내년도 전공의 전형에서부터 현실로 나타날 전망이다. ‘정원외 모집’이라는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고는 하지만 과거 지원율을 감안하면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2013년도 전문과목별 레지던트 정원안을 살펴보면 다른 진료과에 비해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비뇨기과 등 기피과의 정원 감축률이 월등히 높았다.

 

외과의 경우 올해 266명이던 정원이 내년에는 219명으로 47명이나 줄었다. 비율적으로는 17.7% 감소한 수치다. 정원외 모집이 42이 책정돼 있지만 확보는 미지수다.

 

흉부외과 역시 2012년 정원이 60명이었지만 2013년에는 11명이 줄어든 49명으로 책정됐다. 감소율은 18.3%이며 정원외 모집은 16명이다.

 

산부인과는 올해 170명에서 30명 줄어든 140명이 2013년 정원으로 제시됐다. 감소비율은 17.6%, 정원외 모집은 31명이다.

 

비뇨기과의 경우 4대 기피과 중 가장 처참하다. 2012년 115명이던 비뇨기과 레지던트 1년차 정원이 2013년에는 74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41명이 줄어든 수치이며 감소율은 무려 35.7%에 달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결핵과, 예방의학과 등 감소율이 높은 진료과에 대해서는 나름의 구제책을 열어 놨지만 4대 기피과는 아무런 대책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 결핵과는 3명이던 정원이 1명으로 줄면서 –66.7%의 감소율을 보였고, 예방의학과는 30명에서 12명이 줄어 18명의 정원을 배정 받았다. 비율로는 –40.0%다.

 

병원신임위원회는 이들 전문과목에 대해 충원의 어려움을 고려, 수련병원이 레지던트를 확보할 경우 정원을 사후에 배정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예방의학과 역시 기초의학적 성격과 적정 수급관리의 타당성을 감안, 모집결과에 따라 사후 승인을 배정토록 했다.

 

하지만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비뇨기과의 경우 높은 감축율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구제책이 없어 향후 감축 패널티를 계속 적용받게 될 전망이다.

 

대한산부인과학회 고위 관계자는 “수련의 질과는 무관하게 인기없는 진료과라는 이유로 전공의 정원을 감축한다는 논리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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