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피부과 '고공'↔비뇨기과·흉부외과 '처참'
2013년도 레지던트 모집현황, 지원율 격차 심화…결핵과 '0명'
2012.12.13 20:00 댓글쓰기

예비 레지던트들의 마음은 올해도 큰 변화가 없었다. 특히 미래 삶의 질의 바로미터가 되는 의료현실에 무서울 정도로 순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원이 용이하고 봉직 시장에서도 타과에 비해 높은 몸값이 보장되는 진료과에는 지원자들이 대거 몰린 반면 경영난에 취업난까지 고민해야 하는 배고픈 진료과에는 발길이 뚝 끊겼다.

 

대한병원협회가 최근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2013년도 레지던트 지원현황 자료에는 이러한 의료 현실이 고스란히 투영돼 있었다.

 

우선 3516명의 정원이 배정된 2013년도 레지던트 모집에는 총 3662명이 지원, 104.2%의 지원율을 기록했다.

 

전체 26개 전문과목 중 13개 과가 정원 보다 많은 지원자가 몰렸고, 나머지 13개 과는 정원을 채우는데 실패했다.

 

전문과목별로 살펴보면 피부과가 86명 정원에 127명이 지원, 무려 147.7%의 지원율로 예비 레지던트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았다.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정신건강의학과 역시 147명 정원에 215명이 몰리며 146.3%의 지원율을 기록, ‘정신과 대세’라는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 외에도 성형외과(137.6%), 재활의학과(136.6%), 정형외과(133.3%), 영상의학과(126.5%), 내과(124.5%), 신경외과(109.3%), 신경과(1081%) 등이 정원 초과 지원율을 기록했다.

 

지원율 ‘고공비행’에 행복한 비명을 지른 이들 과와는 달리 처참한 지원율에 한숨을 내쉰 과들도 적잖았다. 이들 진료과를 위해 적용한 정원외지원도 무용지물이었다.

 

비뇨기과가 가장 대표적이었다. 비뇨기과는 89명 정원에 고작 29명이 지원, 32.6%에 그쳤다. 이는 역대 최저 지원율로, 비뇨기과의 암담한 현실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실제 2009년까지 90% 대 확보율로 별다른 위기감이 없었던 비뇨기과는 2010년 82.6%로 떨어지더니 2011년 54.9%, 2012년 47%로 급감세를 나타냈다. 특히 올해는 40% 선도 무너지며 최악의 지원율을 보였다.

 

‘만년 미달’의 불명예과인 흉부외과 역시 올해도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흉부외과는 60명 정원에 26명이 지원, 43.3%의 지원율을 나타냈다. 정원외지원을 5명 인정했지만 지원자는 없었다.

 

흉부외과의 최근 전공의 확보율은 2008년 43.6%, 2009년 27.3%, 2010년 47.4%, 2011년 36.8%, 2012년 41.7%였다.

 

결핵과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수 년째 지원자가 없어 2013년에는 1명 정원에 3명의 정원외지원을 보장해 줬지만 지원자는 한명도 없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공의를 확보하지 못한 결핵과는 최근 6년새 5명 충원에 그쳐야 했다.

 

과목명

정원

정원외

정원

지원

정원외

지원

2지망

지원율

지원+

정원외지원율2)

총합계

3,516

119

3,662

36

652

104.2

104.1

내과

613

0

763

 

 

124.5

124.5

소아청소년과

221

5

235

3

 

106.3

106.3

신경과

99

0

107

 

 

108.1

108.1

정신건강의학과

147

0

215

 

 

146.3

146.3

피부과

86

0

127

 

 

147.7

147.7

외과

220

33

128

14

165

58.2

60.7

흉부외과

60

5

26

 

40

43.3

43.3

정형외과

234

0

312

 

 

133.3

133.3

신경외과

108

0

118

 

 

109.3

109.3

성형외과

85

0

117

 

 

137.6

137.6

산부인과

151

18

89

6

65

58.9

60.5

안과

125

0

152

 

 

121.6

121.6

이비인후과

128

0

139

 

 

108.6

108.6

비뇨기과

89

11

박대진 기자 (djpark@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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