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회 '전공의 겁박, 군사정권도 이렇지 않았다”
정부 행보 강력 비판…“미래 의료인 탄압 중단” 촉구
2020.08.31 10:5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전문의 양성과 교육을 담당하는 대한의학회가 전공의 처벌 수위를 높이는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대한의학회(회장 장성구)31최근 정부는 다수의 수련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급습했다공무원들이 진료현장에 들어와 전공의를 겁박하는 행위는 군사정권 때도 없었다고 힐난했다.
 
이어 업무개시명령은 환자 진료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거나 그 우려가 있을 때 가능한 조치로,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피교육자인 전공의가 응급실에서 철수한 것이 환자 진료에 지장을 초래한다면 무엇보다 이런 의료체계를 만든 정부 관계자가 진심으로 반성해야 할 일이라는 지적이다.
 
의학회는 전 세계 어느 민주주의 국가에서도 피교육자인 전공의가 진료를 하지 않는다고 공무원들이 응급실과 중환자실에 들어와 겁박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어 전공의, 전임의, 의대생은 이 나라 의학과 의료를 걸머지고 나갈 주역이라며 이들을 상대로 겁박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행태라고 덧붙였다.
 
의학회는 그들은 대한민국 의료를 걱정하는 우국충정으로 투쟁에 나섰다정부와 집권당의 오만함이 순수한 열정으로 환자를 돌보며 공부에 매진하는 사람을 길거리로 내 몬 것이라고 일침했다.
 
지극히 잘못된 정책에 저항하는 이들을 권력의 힘으로 무차별하게 탄압하는 것은 역사 앞에 어떤 죄를 짓고 있는지 성찰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에서 오는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의학회는 긴급하지 않은 정책, 부실한 정책, 근거 없는 정책을 의료계 대표 기관인 대한의사협회와 상의도 없이 추진한 것 자체가 이 사태의 근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젊은의사들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만일 정부가 이러한 요구를 외면한다면 188개 의학학술단체는 한마음으로 정부와 여당의 오만을 고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성명에 전문의 양성과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26개 전문학회와 의과대학생 기초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7개 학술단체가 뜻을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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