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수거 노인, '신체·정신적 건강' 매우 취약'
서울성모병원 강모열 교수팀, 성북구 거주 54명 건강실태 심층 연구
2020.09.01 18:3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폐지수거 노인의 경우 비슷한 나이대의 다른 인구집단보다 전반적인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직업환경의학과 강모열 교수(교신저자), 안준호 전공의(제1저자) 연구팀이 2019년 서울시 강북구의 폐지수거 노인을 대상으로 직업적 손상, 근골격계 통증, 우울증 등 신체적∙정신적 건강 상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1일 밝혔다.
연구팀은 폐지수거 노인 대상 건강상담 경험이 있는 시민단체(아름다운생명사랑)와 협력해 총 5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연구 참여자의 88.33%가 65세 이상 노인이며 고물상에 평균적으로 가져오는 폐지 및 고물의 무게는 44.44%가 50kg 이상이었고, 일부 수거 근로자들은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도 100kg 이상을 옮기고 있었다.
 
수거 업무 빈도를 살펴보면 20.37%는 일주일 중 1~2일만 수거했으나, 48.15%는 매일 수거하고 있었다. 
 
폐지수거 노인의 직업적 손상, 근골격계 통증, 우울증 각각에 대한 연령표준화 유병률을 산출하기 위해 연구팀은 일반 인구, 일반 근로자 인구, 육체노동자 인구(혹은 실업 인구) 등 다양한 인구집단을 대조군으로 비교했다. 
 
그 결과 직업적 손상에 대한 연령표준화 유병률이 일반 인구 대비 약 10.42배, 일반 근로자 인구 대비 약 5.04배로 나타났다. 직업적 손상이라는 측면을 고려해 육체노동자 인구와 비교해도 4.65배 높았다. 
 
우울 및 자살 혹은 자해 사고도 대조군들과 비교해 1.86~4.72배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 고령 근로자들이 비교적 쉽게 진입할 수 있는 근로 형태인 폐지수거 노인들의 손상, 근골격계 통증, 우울증상 유병률이 연령을 감안하고도 여러 인구집단보다 높게 나타났다”며 “최근 여러 지원책들이 시도되고 있으나 실제적인 건강 및 안전에 대한 평가는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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