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칼슘 및 비타민D 복합제 복용이 무릎 인공관절의 생존 기간을 늘리고, 재수술의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은 3일 정형외과 박관규 교수와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정형외과 공영호 과장 연구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이용해 지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무릎 골관절염을 진단받고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환자 14만여 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무릎 인공관절 수술 후 칼슘 및 비타민D 복합제 복용 여부에 따라 복용군 2만8403명, 미복용군 11만3744명으로 나눠 재치환술 시행 여부 및 첫 수술일로부터 재치환 수술일까지의 내고정물 생존기간을 조사했다.

 

연구결과 칼슘 및 비타민D 복합제 복용군은 미복용군과 비교해 무릎 인공관절 재치환술을 받게 될 위험이 약 0.56배 감소했다.

복합제 사용 기간 및 용량에 따라 내고정물의 생존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칼슘과 비타민D를 1년 이상 복용한 군은 미복용군에 비해 인공관절 주위 감염이 있는 환자와 없는 환자 모두에서 재치환 수술을 받을 위험이 감소했다.

 

첫 인공관절 수술 5년 후 재치환 수술을 받을 확률도 약 67%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인공관절 재수술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감염으로 인한 재치환술은 이번 연구에 포함된 칼슘 및 비타민D 복용 군에서 수술 후 1년 내에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박관규 교수는 “칼슘과 비타민D가 골다공증과 같은 골 건강뿐만 아니라 선천 면역력과 후천 면역력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다”며 “이는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 받은 환자에서 칼슘 및 비타민D 보조제 복용이 재수술률을 낮추는 이유를 간접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근거자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은 통증을 줄이고 장기적으로 관절 기능을 강화시켜 삶의 질을 개선한다는 점에서 말기 무릎 관절염의 주요 치료법으로 제시된다. 국내에서 매년 7만건 이상의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이 시행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인공관절 치환술 환자는 수술 후 내고정물 이완, 감염, 지속적인 통증, 불안정성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하여 일부에서 재치환술을 시행하게 된다. 재치환술로 인한 관절 운동성 및 기능 저하, 반복적인 감염 등 합병증으로 인한 삶의 질 하락, 그리고 의료비용 증가의 문제로 인공관절 생존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인공관절 분야 권위지인 '미국 인공관절학회지(Journal of Arthroplasty, IF 3.709)'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