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이론 수업 울산서 진행…아산의학관 마련
울산의대 복귀 학생들, 통합수업 안착…강의 안정·교류 회복 등 학사 정상화
2025.11.10 12:18 댓글쓰기




울산의대 아산의학관에서 강의를 마친 학생들이 복도에서 이동하고 있다.


“학생들이 밀린 강의와 실습 일정을 따라가며 수업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먼저 복귀한 학생들과 최근 복귀한 학생들도 함께 공부하며 분위기가 차츰 안정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오후 울산대 의대 아산의학관 복도에는 강의를 마친 학생들이 삼삼오오 걸어 나왔다. 수업 준비로 분주한 강의실과 실습실 사이, 이따금 웃음소리가 섞여 흘러나왔다.


긴 공백 끝에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교정 풍경은 아직 완전히 익숙하진 않지만, 흐트러지지 않은 집중감이 느껴졌다.


박성찬 울산의대 교무부학장은 “학생들이 1년 반 만에 복귀하면서 스스로 학업에 더 몰두하고 있다”며 “교수들도 학생들을 직접 마주보며 수업하는 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긴 공백 끝 복귀…선·후 복귀 학생 함께 수업


울산의대는 의정갈등 이후 올해 2학기부터 대부분의 학생이 복귀하면서 강의와 실습을 정상 일정에 맞춰 운영 중이다. 


‘더블링(24·25학번 통합수업)’으로 수업 규모가 늘었지만, 올해 초 개관한 아산의학관을 중심으로 강의와 실습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박성찬 부학장은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의실이 있어 공간상 어려움은 없다”며 “시설 확충 이후 울산 본교에서 예과와 본과 1학년 수업을 모두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의대는 2011년 ‘서울에서 이론 수업을 진행했다’는 이유로 교육부로부터 미인가 학습장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후 학교는 울산 지역 내 인가 시설 확충을 추진하며 중공업 복지시설이던 한마음회관을 기부받아 리모델링해 현 아산의학관을 마련했다. 


이 건물은 정원 확대 논의에 맞춰 지난해 재설계돼 1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대형 강의실과 분반 수업이 가능한 구조로 바뀌었다.


울산의대 관계자는 “이론 수업은 인가받은 장소에서 하라는 교육부 방침에 따라 모든 행정과 이론 수업을 울산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은 분기마다 현장을 점검 중이며, 이달 초 진행된 중간평가에서도 울산에서 수업하는 데 문제없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복귀 시점이 달랐던 만큼 학사 운영에도 세밀한 조정이 이뤄졌다. 박 부학장은 “먼저 복귀한 학생들은 정규 일정대로 수업을 진행하고, 이후 복귀한 학생들은 방학에 보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 2학기 복귀한 학생들의 수업은 압축 대신 방학을 줄이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단기간에 진도를 맞추기보다는 학기 구분 없이 연중 수업을 이어가는 형태다.


교수진은 이번 학기 개강을 앞두고 학년별로 향후 교육과정을 공개하고 학생들 의견을 반영해 방학 기간까지 이어지는 일정으로 커리큘럼을 조정했다.


학교 관계자는 “방학이 줄어드는 건 힘들겠지만, 졸업을 미루는 것보다 제때 마치는 걸 학생들이 더 원했다”며 “인턴과 레지던트로 이어지는 일정을 고려하면 졸업 시점을 흔들 수 없었다”고 말했다.


복귀 과정에서 선·후복귀한 학생들 간의 관계 회복도 주요한 과제 중 하나였다.


교육부에서도 학생 간 갈등 발생을 우려했고, 교수들 사이에서도 분반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학생들이 '따로'가 아닌 '함께'를 요구했고, 학교도 그 요청을 받아들였다.


박 부학장은 “복귀 초반에는 어색한 부분도 있었지만, 교수들이 일부러 시간을 내 학생들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며 “지금은 학습 분위기가 잘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심리적인 부분은 상담실이 맡고 있다. 울산의대 상담실 교수진은 의정사태에도 학생들 불안감이나 심리 문제를 계속 상담해 줬다. 지금도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심리 검사도 진행 중이다.


울산의대 아산의학관 내 해부학 실습실.


“지역 의료인력 양성, 학교만으론 한계…지자체 지원 필요”


수업과 시설은 대체로 안정된 모습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 특히 행정과 인력 운영 측면에서는 여전히 부담이 남아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울산의대 관계자는 “선·후복귀 학생들이 겹치면서 같은 학년에서도 서로 다른 프로그램이 동시에 돌아간다”며 “어떤 과목은 편성이 꼬이는 부분도 있어 행정적으로는 다소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추진 중인 ‘의대교육혁신지원사업’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보완 필요성도 제기됐다. 


학교 관계자는 “혁신지원사업 예산 투입은 방향성은 좋지만 단년도 사업이다 보니 지속성이 걱정이다. 지원이 1년으로 끝나면 인력 운용이 불안정해진다”고 말했다.


울산의대는 교육 정상화 이후, 지역 의료인력이 지역 안에서 성장하고 정착할 수 있는 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을 다음 과제로 삼고 있다.


그는 “졸업생들이 울산과 인근 지역에 남아 진료와 연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의대의 역할”이라며 “학교와 병원이 함께 지역 의료 인프라를 넓히는 방향으로 협력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는 지자체의 지원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박 부학장은 “학교 혼자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행정과 재정 측면에서 지자체가 함께 지원해 주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울산의대는 울산대병원 인턴·레지던트로 근무하거나 지역 의료기관에 남는 졸업생을 대상으로 연구비 지원과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논의 중이다. 


그는 “정주를 유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게 주요 과제 중 하나”라며 “졸업 이후에도 지역에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의대 운영의 지속성을 높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


.?


. .


6 . , .


, .


1 .



2 . 


(2425 ) , .


150 1 .


2011 .



100 .


.


() , .


. , . 


2 . .


.


, .


.


, '' '' , .


, .


. . , .


.


,


. .


.



. 1 .


, .


.


. .



.

1년이 경과된 기사는 회원만 보실수 있습니다.
댓글 1
답변 글쓰기
0 / 2000
  • ㅋㅋㅋ 11.11 10:54
    여론이 무섭긴 무서운가보다. 시끌시끌하니 이렇게 돈 내고 데일리메디에 홍보 같지 않은 홍보 기사도 싣고...

    그렇게 애써봐도 울산의대는 아산의대, 서울에서 교육하는 무늬만 지방의대다. 눈가리고 아웅도 적당히 해라.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