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잔즈’, 관절염 치료 패러다임 전환 예고
美류마티스학회, 2차 치료제 추가…생물학적제제와 경쟁 구도
2015.11.18 20:00 댓글쓰기

화이자의 ‘젤잔즈(성분명 토파시티닙)’가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시장의 새로운 판도 변화에 도전하고 있다.


2015년 미국류마티스학회(ACR) 류마티스관절염 치료 가이드라인에 젤잔즈와 같은 경구용 표적치료제가 새로운 2차 치료옵션으로 추가되면서 TNF억제제 등 생물학적 제제와 어깨를 나란히 겨누게 됐다.


특히 이번 ACR가이드라인에서 2차 치료옵션으로 부상한 젤잔즈는 중등도 내지 중증의 확정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서 기존의 항류마티스제(DMARDs) 실패 후 MTX(메토트렉세이트) 병용요법 외에도 ‘단독요법’으로 권고됐다.


이는 기존 2차 치료에서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방법이 TNF억제제와 MTX의 병용요법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경구제인 젤잔즈가 주사제인 생물학적 제제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젤잔즈는 앞서 비생물학적 항류마티스제제보다 빠른 효과를 보인 바 있고, 생물학적제제의 단점인 면역원성에 의한 약효 소실 없이 지속적인 효과 유지가 가능함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최근 해외에서는 젤잔즈를 생물학적제제보다 먼저 비생물학적 항류마티스제제 치료 실패 직후에 사용하는 경향이 늘고 있으며, 효과를 입증하는 데이터들도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실제로 이번 ACR에서는 미국의 의료 청구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젤잔즈를 처방 받은 환자의 1/3이 생물학적제제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였으며, 처방 환자의 50%가 단독요법을 사용했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젤잔즈, 2차 치료제 우선 경향


단독 복용의 효과를 입증하는 다양한 논문도 보고됐다. 그 중 RA환자 1808명을 대상으로 토파시티닙 단독 투여 시 최대 48개월 안전성, 최대 60개월까지의 효능 평가가 있다.  


해당 연구에서는 환자의 90% 이상이 토파시티닙의 단독요법을 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파시티닙은 60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효능이 유지했으며,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율도 낮았다.


또한 젤잔즈가 비생물학적 항류마티스제제 실패 후 2차 치료에서 MTX와 병용 사용 시, 생물학적제제 대비 비용효과 측면에서도 우수하다는 국내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MTX와 병용 시 젤잔즈의 비용효과성을 평가한 이 연구는 적어도 2가지 종류의 비생물학적 항류마티스제제에 불충분한 반응을 보인 중등도 내지 중증의 국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로 구성된 가상 코호트 분석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에 따르면 비생물학적 항류마티스제제 치료 실패 후 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하는 것보다 젤잔즈를 먼저 사용하는 것이 질보정수명(QALY)을 1.49년 더 늘리고 총 비용은 1964만8730원 소요됐다.


이어 질보정수명 증가에 따라 약제효과가 한 단위 증가하는데 드는 비용인 점증적 비용 효과비(ICER)는 1322만8910원/QALY로 분석됐다. 국내 비용효과성의 판단 기준인 ICER 임계값 2300만원/QALY 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결과에 국내 의료진의 기대감은 높다. 서울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은영 교수는 “항류마티스 표적약제 가운데 주사제는 빠른 효과를 보이는 장점이 있으나 장기간 사용의 불편함과 휴대성이 떨어진다”며 “경구용 표적약제인 젤잔즈가 좋은 치료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에서는 보험 여부가 관건이다. 앞서 젤잔즈는 MTX에 적절히 반응하지 않거나 내약성이 없는 중등도 내지 중증의 성인 대상 2차 치료제로 승인 받았으나 보험급여는 3차로 생물학적제제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서만 적용된다. 


이와 관련, 한국화이자 관계자는 “현재 2차 치료제로 보험 확대를 위해 신청을 낸 상태”라며 “젤잔즈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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