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삼성이 여기에 머물지 않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미국의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통과 여부가 향후 시장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지난 27일 발간한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MO 시장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Markets and Markets’ 자료를 인용해 이 같이 분석했다.

자료에 따르면 스위스 론자가 19~21%·우시바이오로직스가 7~10%·삼성바이오로직스가 7~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써모피셔사이언티픽과 애브비가 뒤를 이었다.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5개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전세계 바이오의약품 CMO 시장 규모는 약 205억달러(29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이 중 제조 서비스가 45.7%(94억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제형·충전-마감(30.5%), 포장·라벨링(13.6%)이 뒤를 이었다. 원료의약품 생산이 전체의 62.1%를 차지했다.

치료 분야별로는 종양학이 전체 시장의 38%(78억달러)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암 발생률 증가 ▲바이오시밀러 출시 확대 ▲후기 단계 임상 파이프라인 강화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자가면역 질환(12.5%)이 뒤를 이었다.

향후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8.8% 성장, 341억달러(48조9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대사질환 분야가 1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신흥 성장 축으로 부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美 생물보안법, 삼성바이오로직스 ‘기회’

미국 의회에서 연내 통과가 예상되는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은 중국계 CMO·CDMO 기업이 미국 내 바이오의약품 공급망에 참여하는 것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달 9일 생물보안법이 미국 상원 국방수권법(NDAA, National Defense Authorization Act) 안에 포함 통과되면서 국내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에스티팜 등 수혜가 전망된다.

상·하원 조율 후 대통령 서명만 남아 있는 상태로, 법안이 시행될 경우 현재 글로벌 2위 우시바이오로직스의 미국 접근이 크게 제약될 수 있다.

이는 ▲미국 제약사들의 공급망 다변화 압력 강화 ▲미국·유럽 중심의 생산 이전 확대 ▲비(非)중국계 기업에 대한 위탁 생산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한 한국 CDMO 기업들에게 중장기적 수혜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미국 정부의 기술·정보보안 요건 강화, 원료소재 공급망 재편, 가격 경쟁 심화 등은 부담 요인이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뿐만 아니라 중견 CMO 기업군에도 시장 진입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마냥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대규모 공장 증설(4공장·5공장) 및 글로벌 고객사 확대 전략을 추진 중으로 규제 대응력 등이 향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CMO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공급망 재편 이슈까지 겹치면서 한국 기업들이 미국·유럽 제약사의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와 달리 기업명을 삭제하고 국방부 중국기업 명단 연동으로 유연성과 소송 리스크를 줄였고 더 빠른 적용이 불가피해 중국, 인도를 제외한 아시아 동맹국 기업의 반사적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