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룬드백 노사분쟁 격화···이달 12일 총궐기대회 예고
노조 '파업 불사, 조합 존중' 촉구 vs 회사 '인사·경영 무리한 요구 중단' 반박
2020.11.07 06:0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덴마크에 본사를 둔 다국적제약사 한국룬드벡 직원들이 오는 12일 국내 사옥 앞에서 총궐기대회를 갖는다. 회사에 단체협약 체결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현재 이 회사의 노동조합은 본사 앞, 대표이사 자택 앞, 인사팀 총괄이사 자택 앞에 집회신고를 마쳤다. 현수막을 걸어두고 노동조합 탄압에 대해 항의를 진행 중이다.


6일 제약계에 따르면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 한국룬드벡지부는 노동자 80%가 가입, 지난해 7월 설립됐다. 이들과 회사는 단체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1년 간 단체교섭을 진행했으나,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노동조합은 지난 8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하지만 입장 차가이 너무 커서 조정중지 결정에 따라 합의는 결렬됐다.


이후 한국룬드벡지부는 쟁의 행위를 위한 찬반투표를 실시, 조합원의 98.16%의 찬성으로 가결되면서 쟁의권을 확보했다.


지부 관계자는 “회사는 기본적인 노동조합 활동은 물론이고 노동조합 자체를 대등한 교섭주체로서도 인정하지 않는 태도로 일관하면서 헌법상 기본권을 유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근로자면 누구든지 헌법상 단결권을 근거로 노동조합에 가입할 수 있지만 회사는 지부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가입범위에 대해 간섭, 조합원의 가입자격을 문제 삼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센티브 및 수당 지급도 논란거리다. 한해 매출 650억원에 달하는 한국룬드벡은 직원들의 인센티브 지급규정을 불리하게 변경하면서 설명하거나 동의를 받지 않았다. 근로기준법상 최저기준인 연장·휴일수당도 지급하지 않았다.


이들은 오는 11일 예정된 단체교섭에서도 회사가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없다면 12일 오후 3시 본사 앞에서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과 한국룬드벡지부 조합원 전원이 참석하는 총궐기대회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지부 관계자는 “단체협약 체결을 위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조합원들의 각오를 확인한 시점에서 회사 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오는 11일로 예정된 단체교섭에 노동조합을 존중하는 태도로 성실하게 임하고 납득할 수 있는 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노동조합의 요구에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인사 및 경영에 대한 부분은 양보하기 어려운 사안이라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체 140여개 조항 중 복리후생 등 70여개에 대해 합의해온 만큼 회사가 불성실한 교섭태고를 취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는 “경영 측면의 노동조합의 요구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돼 협상 진전에 어려움이 있다. 우선 회사는 오는 11일 단체교섭에서 합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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