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매출 5000억 달성 아쉽게 문턱서 '좌절'
2020년 잠정 영업실적 공시, 매출 6.6%·영업익 1.9% 증가
2021.02.18 05:4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지난해 한독의 매출 5000억원 돌파 도전이 아쉽게 실패했다. 전문의약품 판매가 호조세를 보였지만, '마의 벽'으로 불리는 5000억원 고지 점령은 쉽지 않았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독은 공시를 통해 작년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4972억원으로 전년(4664억원)보다 6.6% 확대됐으며, 영업이익은 305억원으로 1.9%(300억원) 증가했다.  

외형 성장은 전문의약품 부문이 이끌었다. 만성·희귀질환 주력제품의 두자릿수 성장과 신규 도입제품 매출이 가세하면서 전년 대비 6.6%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주력제품의 꾸준한 매출 신장과 마케팅 비용 효율화를 통해 오름세를 유지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전문의약품 총 매출은 3037억원으로 전년대비 12.1% 증가했다. 당뇨치료제 '테넬리아'는 직전년도 대비 6.5% 상승한 384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고 있다.

발작성야간혈색소뇨증(PNH) 치료제 '솔리리스'는 전년 대비 17.1% 늘어난 4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희귀질환 치료제인 솔리리스는 신규 적응증 및 신규 환자 발굴 등으로 기존 대표 품목들의 처방 실적을 추월했다.
 
폐동맥고혈압 치료군인 '트라클리어', '옵서미트&업트라비'는 6.5% 늘어난 231억원, 중증간정맥폐쇄증 치료제 '데피텔리오'는 전년보다 31.6% 확대된 80억원으로 집계됐다.  

새로 도입한 CNS 질환 치매치료제인 '엑셀론'과 항전간제 '트리렙탈' 매출은 1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올랐다. 

의료기기 및 진단시약 부문은 병원 내원 환자 감소로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히려 코로나19 관련 특수 매출과 바로잰 브랜드 강화, 온라인 홈쇼핑 채널 확대 등으로 2.6% 증가한 795억원을 기록했다.

전문의약품과 달리 일반의약품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보다 2.2% 매출이 줄어 65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력 브랜드인 케토톱 2.0%, 훼스탈 8.8% 감소가 판매 부진 이유다.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외형 성장과 수익성 향상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지만, 지난해 초반에 목표로 삼았던 연매출 5000억원 달성의 꿈은 문턱에서 무산됐다.  

한독 김영진 회장은 2020년 신년사에서 “올해(2020년) 한독은 5000억원을 돌파하는 중요한 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의약품 판매와 함께 지분 투자 및 오픈이노베이션 등 사업다각화 전략도 가동해 그 어느 때보다 경영목표 달성에 대한 업계 관심이 높았다.

사실 제약업계에서는 기업이 매출 1조원대에 진입하는 것보다 5000억원 돌파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돼 어려운 숙제로 여긴다. 이에 한독의 도전이 의미 있기도 했다.  

그러나 실망할 이유는 없다. 지난해 만큼 매출이 나온다면 올해 다시 한 번 5000억원 고지 점령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희귀의약품, 만성질환의약품 라인을 필두로 안정적인 실적과 함께 지분 투자 실적 등이 더해져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애널리스트는 "한독의 2020년 연간 실적은 제약업체들 중 상대적으로 견조했다"며 "2021년 한독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196억원, 354억원으로 전년대비 5%, 1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 팬데믹의 약화로 하반기로 갈수록 케토톱, 훼스탈 등의 OTC 매출도 지난해 역성장에서 2021년에는 성장세로 전환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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