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략적으로 신약 개발에 대한 투자 의지가 없다. 기업 투자에 의존하고 있을 뿐 오픈이노베이션이 중요한 상황에서도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고 청사진을 그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조헌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KDRA, 이하 신약조합) 연구개발진흥 본부장은 10월 31일 ‘2024 신약개발 비전’을 주제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여재천 신약조합 사무국장이 ‘2024 신약개발 비전’을 소개하고, 이어 조헌제 연구개발진흥본부장이 신약개발 현안 및 정책 제언을 했다.

여재천 신약조합 사무국장은 인사말을 통해 “내년 한국신약개발조합 사업 목표는 세 가지 수요에 근거해 하나는 과열 지구 내 신약개발 관련 지원 사업을 추진코자 한다”며 “수요에 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신약조합은 내년부터 제약바이오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요 기반 오픈이노베이션 지원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약조합 바이오헬스 인재개발센터를 운영하고 바이오헬스 전문 인력 양성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조합원사 수요 기반의 연구개발(R&D) 지원정책 및 연계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여 사무국장은 “신약 연구들의 새로운 변신도 계획 중”이라며 “세계 시장으로 우리가 진출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갖고 있는 리소스를, 어떻게 정리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가도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신약개발을 위해 스핀오프, 3자분업, 벤처기업 투자 등 오픈이노베이션 형태를 확장해 업체들과 혁신, 생산성 제고에 보다 큰 가능성을 만들어 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사례로 유한양행이 얀센과 레이저티닙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미약품도 글로벌 제약사와 신약 개발에 나서는 등 국내외 제약사들 간 협업이 활발한 상황이다.

벤처투자 사례로는 종근당이 이엔셀, 바이오오케스트라에 지분 투자 형태로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장에 진입했고, 한미약품은 디지털팜 투자를 통해 디지털 치료기기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조헌제 신약조합 연구개발진흥본부장은 “반도체 시장이 한 700조 정도 되는데, 통계상 바이오 시장은 내년부터 반도체 자동차, 화학제품 시장을 합친 규모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국가 전략적으로 신약 개발에 대한 투자가 적고 계획이 없다”며 “그저 기업의 투자에 의존하고 있을 뿐 신약 개발 로드맵이 부족한 상태에서 전체적인 청사진을 그리지는 못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픈이노베이션 생산성을 높이려면 글로벌과 한국 기업 간 부족한 부분을 커버해줘야 하는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뭘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계획도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KDRA가 제약산업 기술거래센터 문 닫고, 인터비즈 바이오 파트너 사업 등 문을 닫아버리면 국내 기업들의 오픈이노베이션도 사실상 끝나는 것인데, 어떤 활성책도 없다”고 비판했다.

조 본부장은 끝으로 “협력을 위해 중재하고 조율을 해줘야만 새로운 혁신으로 옮겨갈 수 있는 게 바이오 시장의 특징”이라며 “한국도 재정에 누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전향적으로 신약개발 동기부여에 나서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최진호 기자 (jinho6346@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