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양성대장염, 복약순응도 기반 치료·관리 가능"
정석원 울산대병원 교수 "경증·중등증 환자, 항염증제 5-ASA제제로 적절한 효과"
2023.12.19 10:18 댓글쓰기

궤양성대장염은 염증성 장질환 일환으로 본인 몸의 면역체계가 장(腸)을 내 것이 아니라고 여겨 공격하는 면역질환이다. 


10대 후반부터 70대까지 비교적 환자 분포가 넓은 편이다. 특히 염증성 장질환은 다른 질환에 비해 젊은 환자층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중년기에 발병하는 경우도 많아 40~50대 또는 60~70대 환자들도 나이가 들어 첫 진단을 받기도 한다.


환자들은 염증으로 인해 장이 부어있기 때문에, 변을 봤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장에 무엇인가 남아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궤양성대장염은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증 및 중등증 환자들이 70~80% 정도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초기에 진단 받고, 치료 근간이 되는 5-ASA제제를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울산대병원 소화기내과 정석원 교수[사진]를 만나 경증 및 중등증 궤양성 대장염 치료 근간이 되는 5-ASA제제 치료법에 대해 들어봤다.


Q. 궤양성 대장염 환자 증상 정도 및 발병 위치는


대장은 맹장을 시작으로 상행 결장, 횡행 결장, 하행 결장, 에스(S)자 결장, 직장으로 구분된다. 이 중에서 직장에만 염증이 나타나는 환자가 절반 이상이다. 다음으로는 직장과 좌측 대장을 포함한 에스(S)자 결장, 하행 결장까지 염증이 있는 환자까지 포함하면 70~80% 된다. 염증이 대장 전체를 침범하는 경우는 약 15~20%다. 직장에만 염증이 있는 환자는 보통 좌약으로 치료하지만 좌측 대장염 및 우측 대장염, 광범위 대장염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 5-ASA제제를 병용하는 경우가 많다.

설사, 혈변 등의 증상을 동반한 경증 및 중등증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항염증제인 5-ASA제제로 치료한다. 급성으로 증상이 악화되거나 5-ASA제제로 염증이 잘 조절되지 않는 환자들은 단계별로 스테로이드, 면역조절제, 생물학제제 치료를 하게 된다.


Q. 경증 및 중등증 궤양성대장염 치료 ‘5-ASA제제’ 작용기전은


세 가지 작용기전으로 구분된다. 가장 대표적인 Multi Matrix System(MMX)는 대장까지 약효가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고안됐다. 위 저항성 필름, 친수성 및 친유성 매트릭스 기전으로 우측 대장뿐만 아니라 좌측 대장까지 약효를 일정하게 전달한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녹기 시작해 소장부터 약효를 보이는 시간조절형(Time-dependent), 체내 산도에 따라 회장 말단부터 대장까지 작용하는 pH의존형(pH-dependent)도 있다.


“MMX 작용기전 ‘메자반트’ 선호…한 번에 고용량 투약 필요”

“궤양성대장염은 조절 가능한 질환, 안전한 5-ASA제제 효과적”


Q, 장(腸) 끝까지 유의미한 약효를 전달하는 MMX 작용기전 치료제는


‘메살라진’ 성분으로 위(胃) 저항성 필름이다. 5-ASA제제의 약효가 미리 방출되는 것을 지연시키고, pH에 따라 회장 말단 부위에서 분해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친수성, 친유성 매트릭스를 통해 용해속도를 낮추기 때문에 결장 전체에 5-ASA를 오랫동안 방출하는 시스템이다. 약제 기전에 따라 약효를 방출하는 부위가 다르지만 염증 위치에 따라 약제를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MMX 작용기전을 가진 ‘메자반트’로 많이 치료하는 추세다. 1일 1회 복용으로 고용량 치료가 가능하고, 염증이 있는 대장에만 약효가 전달돼 치료가 용이하다. 한 번에 고용량을 투약하는 것이 염증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고, 복약순응도 면에서도 유리하다.


Q. 복약순응도 중요성에 대한 환자들 인지는


5-ASA제제로 치료를 시작하면 대개 일주일 내 증상이 좋아지기 때문에, 증상이 나아진 것을 느낀 환자들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약 복용 중요성을 잘 인지하고 있다. 문제는 증상이 괜찮아지면 중간에 임의로 약을 끊는 환자들이 있는데, 이 경우 절반 이상이 재발을 한다. 

5-ASA제제는 약을 끊었다가 다시 먹어도 동일한 효과를 보이지만, 재발을 했을 때는 이미 염증이 악화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치료 단계를 높여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초기 치료법으로 관리가 될 때 꾸준히 약을 먹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약 복용을 자주 잊는 환자들은 복약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하루 한번 복용할 수 있는 약으로 바꾸기도 한다.


Q. 논의되고 있는 단계별 치료(Step-up), 탑다운(Top-down) 등 전략은


궤양성대장염은 5-ASA제제나 면역조절제만으로도 잘 조절되는 환자들이 있기 때문에 단계별 치료가 중요하다. 최근에는 ‘가속화된 단계별 치료(Accelerated Step-up)’를 통해 환자 염증 상태에 따라 빠르게 치료 단계를 올리는 전략이 많이 사용된다. 환자가 충분한 기간 경증치료법으로 치료를 했는데도 염증이 계속 남아 있다면 동일한 치료법을 오래 유지할 이유가 없다. 빠르게 치료해서 염증을 없애는 것이 치료 목표이기 때문이다. 5-ASA제제 등 초기 치료법으로 시작한 후 효과가 없으면 빠르게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Q. 환자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말씀은


궤양성대장염을 포함한 염증성 장질환은 더 이상은 난치질환으로 부르기 어려울 만큼 충분히 조절이 가능한 질환이다. 우리가 감기에 걸렸거나 혈압이 높다고 큰일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궤양성 대장염 환자들도 밝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좋겠다. 궤양성 대장염 치료의 시작이 되는 5-ASA제제는 임신 중에 써도 될 정도로 안전한 약이다. 환자 임신, 출산, 수유도 가능하다. 충분히 조절 가능한 질환임을 알고, 궤양성 대장염과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병의 경과에도 더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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