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교수가 의사들에게 제안한 5가지
2011.05.13 03:23 댓글쓰기
다른 분야에 대한 상식과 포용력(탈권위주의, 융합 및 국제화), 커뮤니케이션 능력,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방식, 끊임없는 학습, 한계를 넘어 확장할 것.

의사 출신이자 성공한 벤처기업인, 지금은 카이스트(KAIST)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안철수 석좌교수[사진]가 의사들에게 제안한 전문가의 덕목이다.

안철수 석좌교수는 13일 '대한의사협회 제33차 종합학술대회'에서 '미래사회의 전문가가 갖춰야 할 다섯가지 마음가짐'이라는 제목의 특강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강조했다.

안철수 석좌교수는 "지금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에 대해서 먼저 짚어보자.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복잡한 사회현상을 한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지만, 21세기 특징적인 키워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성공한 글로벌 IT기업을 예로 든 안 석좌교수는 "3년 만에 7개 회사가 엄청나게 성공했다. 지금도 새로운 회사가 생겨난다"며 "변화 속도가 빠르다. 초고속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석좌교수는 "이제는 이데올로기나 조직의 논리보다는 개인이 가진 가치관이 더 소중한 시대에 접어 든 것 같다"며 "개인의 가치관을 소중히 여기는 조직과 국가만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탈권위주의에 대해 안 석좌교수는 "예전의 수직적 관계가 허물어지고 수평적인 관계로 갈 것 같다. 모든 분야의 거대한 흐름이며 기술 분야도 마찬가지"라며 "전체적인 사회 흐름을 잘 반영하는 기술만 선택되고 살아남아 사회 변화를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석좌교수는 "21세기 인터넷의 키워드는 웹 2.0과 위키다. 이제는 더 이상 고급정보가 일부의 독점 소유물이 아니라 대중이 나눠서 분산해서 가지는 시대"라며 "기술도 탈권위주의 흐름을 탄다. 사람이 기술을 만들고 기술이 사람을 변화시키고 또 변화된 사람이 기술을 만드는 과정이 반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융합과 국제화 또한 안 석좌교수가 강조한 시대흐름이다. 그는 "애플 본사를 가봤다. 디자이너로만 구성되는 등 팀 구성이 달랐다"며 "다른 분야의 상식과 포용력이 얼마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힘을 가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였다"고 전했다.

안철수 석좌교수는 20세기는 전문지식만으로도 전문가로 인정받았지만, 21세기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안 석좌교수는 "한국 사람들은 개인의 능력으로 공부해서 좋은 대학과 직장으로 가는 식으로 살아왔다"며 "한국의 특성상, 도요타 T자형 인간을 강조하면 위험하다. 커뮤니케이션 능력까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A자형 인간과 함께 다른 분야에 대한 융합, 포용력,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21세기 한국형 인재상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긍정적인 사과방식과 끊임없는 학습에 대해선 "잘못을 했을 때 남 탓 하는 것이 사람의 본성이더라. 머리는 차갑고 가슴은 뜨거우면서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며 "끊임없는 학습 또한 빠르게 변화는 사회에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계를 인정하면 그것이 평생의 한계가 될지 모른다"며 "한번 물러설 때 자기합리화를 하게 된다. 이는 굉장히 위험한 순간이 될 수 있다"며 변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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