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9일) 오후 3시로 예정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출마 선언에 정계는 물론 전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철수 원장은 이 자리에서 18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출마 배경과 대선캠프 참여 인사 그리고 국정 비전 등을 소개할 전망이다.
안 원장의 대선 출마는 전사회적 관심을 넘어 의사 출신인 만큼 의료계에도 적잖은 의미를 던진다. 당선 유무를 떠나 헌정 역사상 첫 의사 대통령 후보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남다르다.
그의 집안 역시 의사로 점철된다. 안 원장의 아버지인 안영모 옹은 서울의대 출신으로, 부산에서 50년 넘게 범천의원을 운영하다 얼마 전 문을 닫았다.
동생인 안상욱 씨는 서울에서 한의사로 근무하고 있다. 아버지는 물론 2남 1녀 중 2명이 의업(醫業)에 몸 담고 있는 의사집안이다.
안철수 원장의 아내인 서울대 김미경 교수도 의사다. 서울의대 출신인 김 교수는 2002년 성균관대 의대 병리학 교수로 재직하던 중 사표를 내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이후 시애틀 워싱턴주립대와 스탠퍼드대 법대에서 수학하고 뉴욕주와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2010년에는 남편인 안 원장과 함께 서울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안철수 원장은 1986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동 대학원에서 의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전공은 임상이 아닌 기초의학 분야인 생리학이다.
1990년에는 당시 최연소인 만 27세에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학과장을 역임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재학 중이던 1982년 가을 컴퓨터를 처음 접한 후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이후 컴퓨터에 심취한 그는 대한민국 최초의 백신 프로그램인 V3를 만들었고, 7년 간 의사 생활을 하면서 백신을 무료로 제작·배포했다.
의대 교수로 일하면서 백신을 만들어온 안철수 원장은 '교수가 학생 몰래 다른 일을 하면 학생은 불행한 것'이라고 판단, 의대 학과장을 그만두고 1995년 안철수연구소를 설립해 백신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05년 3월까지 안철수연구소의 대표이사로 재직했고, 이후에는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에서 MBA를 취득한 뒤, KAIST 석좌교수로 임용됐다.
2011년에는 서울대학교로 자리를 옮겨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차세대융합기술원장을 맡았다. 차세대융합기술원장 직은 같은 해 10월 28일 사임했다.
안철수 원장은 지난해 중순부터 최측근으로 알려진 ‘시골의사’ 박경철과 함께 전국을 누비는 ‘청춘콘서트’를 진행했다.
청춘콘서트 일정 도중 안철수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내비쳤고, 결국 박원순 변호사에게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양보했다.
서울시장 재보선 이후로 안철수의 모든 행동과 말은 정치적으로 해석되어 대선 출마설 등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그의 등장 이후 바뀐 정치, 사회적 현상은 ‘안철수 현상’, ‘안철수 신드롬’ 등으로 불리며 새로운 정치에 대한 사회적 요구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의료계 역시 헌정사상 첫 의사 출신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이 큰 모습이다.
안 원장의 출마를 촉구했던 교수단체 회원 216명 중 의료계 관계자가 161명을 차지했고, 최근에는 안 원장을 지지하는 의사들의 모임까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