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의 대정부 투쟁이 본 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과연 투쟁 로드맵대로 주 40시간 근무, 토요 휴무 운동이 이번주를 분수령으로 확대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의협은 지난 15일 전국의사대표자연석회의에 이어 16일 저녁 긴급상임이사회를 개최하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의결한 바 있다.
노환규 회장은 이날 오전 단식을 중단하면서 “비대위를 꾸려 효과적인 투쟁 전략을 실행할 계획”이라면서 “19일 보건복지부에 의료계의 요구를 담은 공문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의협은 전국 각 개원가에 주5일 40시간 근무 운동 동참 관련한 진료 시간 변경 안내문을 공지했다.[사진]
의협은 “정부가 일관되게 고집하고 있는 저수가 제도로 인해 의료인의 삶의 질을 영위할 권리를 침해한다고 판단하고, 정부가 정책과 제도를 보완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키로 했다”고 설명햇다.
이에 “관련 정책과 제도의 보완이 이뤄질 때까지 주5일 40시간 근무 운동을 벌여나가기로 결의했다”면서 “회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노환규 회장은 대회원 서신에서 “그 동안 의사들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비현실적인 저수가 제도와 관(官)에서 의료를 관리하고 통제하는 잘못된 관치의료제도를 고치려 노력하기보다는 오랫동안 순응해왔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노 회장은 “그 결과 의료현장에서 의사의 권리는 위축됐고 신뢰도는 추락했으며 삶의 질 또한 하락했다”면서 “이는 의료의 심한 왜곡으로 이어져 지난 3년간, 산모의 모성사망률은 2배가 넘게 증가하는 등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 주도의 일방적이고 불합리한 제도는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재차 천명했다.
노 회장은 “의사와 국민, 그리고 정부 모두를 위한 길임에도 정부는 오랫동안 전문가의 의견을 외면하며 관료주의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이제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왜곡된 의료를 제자리로 돌리고 의료의 원칙을 하나씩 세워야 한다”면서 “과정이 험난한 가시밭 길일지라도, 후배들이 자부심과 소신을 갖고 의업에 임할 수 있도록 잘못된 제도들을 하나씩 가져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