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의료 시범사업 백지화 이후 고민을 거듭하던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이 비상대책위원회에 투쟁 로드맵 마련을 요청하고 나서자 비대위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특히 투쟁체 약화 등 곳곳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철호 부회장이 새 공동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되면서 동력 확보를 위한 시동이 걸릴 지 관심이 모아진다.
추무진 회장은 앞서 26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의료계 참여와 동의가 없는 정부 단독 시범사업 강행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며 현 시점에서 의료계가 투쟁 가도에 들어서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비대위가 회원들 단결을 이끌 투쟁 로드맵과 전국적인 투쟁 조직을 구성해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추 회장은 “지금이 바로 투쟁의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면 비대위가 투쟁 로드맵을 수립하고 조직을 구성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비대위 정성일 대변인은 “당장은 로드맵을 마련하기 힘들겠지만 국회 법안심사소위원회 등을 비롯해 세부 일정에 따라 단계적으로 투쟁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정성일 대변인은 “각 지역, 직역투쟁체를 쇄신하기 위한 노력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전공의협의 경우, 차기 회장 선거에 돌입하지만 투쟁체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정 대변인은 “추무진 회장이 선거운동 기간 내내 강조했던 것이 2차 의정협의 사항 중 36개 아젠다를 지키겠다는 것이었다”면서 “2차 의정협의 사항을 무조건 폄훼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는 견해를 내놨다.
이어 정 대변인은 “다소 시기는 연기될 수 있지만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설문조사는 방향 수정없이 그대로 진행된다”고 전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