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적 갈등 벌이고 있는 의사 vs 약사'
2011.06.27 02:56 댓글쓰기
내달 1일 개최될 의약품분류소분과위원회 제3차 회의에서 의료계와 약계의 찬반 의견 개진이 예고된 가운데 직역 간 불필요한 폄하 언쟁을 비롯한 소모적 갈등에 대한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의약품 약국외 판매와 의약품 재분류 안건은 의ㆍ약계 각각 생존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주요 쟁점이지만 그 논의 방식에 있어서 아쉬움이 많다는 목소리다.

한 의료계 인사는 “이번 문제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 각 직능 간 실리도 걸려있어 더욱 어려운 사안”이라면서도 “여러 가지 가치가 상충될 때는 무엇보다도 환자ㆍ국민 입장에서 어떠한 방향이 좋은지가 최우선돼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현재의 논의가 소비자의 실질적인 편의 증진보단 단체 간 갈등, 요구사항 반영 등 본래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행보는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해는 하지만 요즘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 한편으로 아쉽고 불편한 부분이 있다”며 “환자들이 어리둥절해 물어온다. 괜한 혼란과 우려감을 심어줘서는 안될 것”이라고 환기시켰다.

지금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덕목은 원칙적이지만 국민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전문가다운 모습과 논리적인 주장이란 설명이다.

또 다른 개원의 단체 임원진은 “제2의 의약전쟁으로까지 번질 태세다. 서로 간 불필요한 싸움을 걸어선 안 된다”면서 “정부의 어정쩡한 자세도 이를 부추기는 한 요인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전했다.

국가정책을 결정하는 논의인 만큼 정부 차원의 추진력이 더욱 절실하다는 의견이다.

그는 “논의의 뒤편에서 이를 지켜만 보고 있는 것은 문제”라면서 “이번 기회에 직역 간 역할을 명확히 하고 이번 논의를 시작하게 된 기본 취지를 각인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진통과 논란은 당연한 과정이지만 밥그릇 싸움으로의 변질이 아닌 각각의 정당하고 논리적인 주장만이 설득력을 얻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한 약대 교수는 “수퍼 판매에 대해서는 정말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간단한 문제가 결코 아니”라며 약계 입장을 대변하면서도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면서 논리 전개에 나서야 국민들의 힘을 얻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ㆍ약계의 이 같은 형국에 국민들은 우려를 표하면서도 논의의 진전을 기대하고 있다.

한 시민단체 측은 “지금과 같은 방식의 논의가 진행되면 의약품 재분류가 이뤄지는 기간까지 끝없는 논쟁으로 시간만 지연시키다 본래 목표는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직역이기주의만 극대화, 이로 인해 발생되는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받을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단체는 “이번 논의는 의약품 유통체계의 큰 변화이며 의약품 안전관리체계를 재구축 하는 것에 관한 문제”라면서 “충분한 논의와 적극적인 소통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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