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판매 몰리는 약사회 제안…政 '거부'
2011.04.21 20:50 댓글쓰기
대한약사회(회장 김구)가 21일 정부에 의약품 수퍼판매 관련 대안책을 제시했지만 결론적으로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날 오전 대한약사회 김구 회장이 청와대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약사회는 앞으로의 추이변화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나 이 날 오후 약사회관[사진]에서 긴급이사회를 마치고 이어진 브리핑에서 약사회 관계자는 “정부와의 협상에서 성과가 없었다”고 전했다.

약사회에 따르면 정부에 제한적 특수장소에 한해 가정상비약을 판매할 수 있도록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전국 읍·면·동에 소재하는 24시간 편의점 한군데를 선정, 약사 관리 하에 대리인을 통해 의약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결렬됐다”고 소개했다.

약사회가 이처럼 제한적 특수장소를 통한 의약품 판매를 제안한 것은 그 동안의 행보에 비해 한 발짝 양보한 모습이기 때문에 주목받는다. 약사회가 제시한 편의점 수는 전국적으로 3,500여군데 정도가 된다.

그는 “정부 측에서 전국 읍·면·동에 속한 편의점 숫자를 파악해보니 3500여개 보다는 훨씬 적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렬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정부 입장에서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일반약 수퍼판매를 희망하고 있는 만큼 약사회가 제시한 이번 협상안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인식이다.

아무래도 정부 입장에서는 국민들의 시각도 있는 만큼 보다 혁신적인 대안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현행법상 제한적 특수장소에 한해 가정상비약 판매는 가능하다. 현재 이러한 장소로는 고속도로 휴게소와 선박 등 총 950여 군데가 포함돼있다.

약사회는 이를 확대해 제한적으로 약국이 문 닫는 시간에 한해 편의점을 통한 약 판매까지 제시했던 것이다.

그는 또 “현재 불법적으로 일반약을 파는 장소가 있으면 처벌을 원한다고 정부 측에 요청했지만 이 역시 협상이 잘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결렬로 약사회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그는 “결국 의약품 수퍼판매 논의는 평행선을 달리게 됐다”며 “지루한 싸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약사회는 대응방안으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방침이다.

약사회 관계자는 “현재 부족한 숫자로 지적받고 있는 심야응급약국의 경우 다양한 형태를 고려해 국민불편 해소 방안을 마련하고 모든 약국들이 근무 시간을 한 시간씩 연장해보자는 얘기도 나눠봤다. 더불어 다른 아이디어도 고심해볼 필요성 등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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