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號, 전공의 지원사격 활용 촉각
의정협의체 의제에 수련환경 개선 포함…공동전선 행보 주목
2014.01.20 20:00 댓글쓰기

3월 3일 총파업을 예고한 대한의사협회의 행보에 대한전공의협의회가 동참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가운데 의협 노환규號가 젊은 의사들의 지원사격을 어떠한 결과물로 도출해 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난 19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의협이 총파업에 돌입하면 역시 비대위를 구성해 동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오는 22일 의정 협의체의 협상이 본 궤도에 오를 전망이어서 전공의협의회의 파업 동참이라는 발표가 어떠한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의협은 당장 협의체에서 논의할 큰 주제로 ▲보건의료정책 분야(원격의료, 보건의료서비스 규제완화 등) ▲건강보험개선 분야(공공성강화, 수가결정구조 등) ▲전문성 강화 분야(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등) ▲기타 의료제도개선 분야(의료전달체계 확립 등) 등 4개 의제를 정부에 제시한 바 있다.

 

총파업에 돌입한다 해도 만약 전공의의 참여와 개원의사들의 휴진 참여율이 저조할 경우, 의협 비대위로서는 상당한 부담감이 아닐 수 없었다.

 

현재 개원의와 이해관계가 다른 대학병원 소속 교수와 전공의 등이 파업 참여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동안 노환규 회장이 전공의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인 것도 이러한 위기의식에서였으며 수련환경 개선을 핵심 의제에 포함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의약분업 이후 13년 만에 파업이라는 카드를 꺼낸 데는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라는 의협은 대학병원 교수와 전공의도 동참할 것이라 전망하면서도 반신반의하고 있는 분위기다.

 

2000년 의료대란 때는 전공의들과 의과대학 교수협의회가 동참하면서 불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지만 모든 의사가 반대했던 당시와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파업에 동참하려면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의 동조가 필요한데 전공의들이 종합병원 의사들의 뜻과 다르게 개원의들과 한목소리를 내기는 어렵지 않겠나”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때문에 의협 협상단은 전공의협의회가 총파업 동참이라는 선언을 공식적으로 한 것은 맞지만 전체 의협 회원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대학병원 의사와 전공의들이 전면에 나서기까지는 공통의 대정부 투쟁 의제를 명확히 설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소재 한 대학병원 전공의협의회 관계자는 “현재 병원 전공의들 의견을 듣고 있다. 워낙 첨예하고 예민한 사항인데다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서울지역 대형 종합병원 전공의들의 참가는 현실적으로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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