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중재안 불발 탈출구 없는 의료계 '강공'
7일 심야 시도의사회장단 회의서 결정, 정부 고강도 압박 불구 10일 '파업'
2014.03.07 20:00 댓글쓰기

"3월 10일 총파업 투쟁의 성공을 위해 전국 시도의사회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고 투쟁 기구를 꾸리기 위해 3월 내 비상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겠다."

 

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가 더 이상의 카드는 선택할 수 없게 됐다.

 

새누리당 국민건강특별위원회와의 협의가 불발로 돌아가며 마지막 기대까지도 무산됐다.

 

그도 그럴 것이 박인숙 의원은 7일 입장을 발표하면서 "의협의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못박고 "언론에 알려진 중재안은 노환규 회장과의 만남 중에 나온 중간 결과물일 뿐"이라면서 불쾌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의협이 협상 결과가 의협 측 의도대로 되지 않자 협상 중간에 논의됐던 중재안 등을 언론에 그대로 공개한 것"이라며 "이러한 행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면서 7일 저녁 전국 시도의사회장과 대의원회 20여명은 회동을 갖고 향후 투쟁 방향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그 가운데 이날 회의에 참석한 충남의사회 송후빈 회장은 "우선 3월 10일 진행될 총파업에 있어 노환규 집행부  지침을 따르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회의 결과에 따르면 결과적으로 10일 총파업 투쟁이 예정되로 진행되는 만큼 그 동안 지적돼 왔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겠다는 것이 의협의 입장이다.

 

특히 파업 하루를 남겨두고 노환규 회장과 대의원회 변영우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오늘(8일) 울산에서 전국 시도의사회장단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이어 시도의사회장들은 내달 비상총회를 열어 투쟁체 구심점 역할을 할 투쟁위원회를 발족시키기로 협의했다.

 

송후빈 회장은 "정부의 압박이 유례없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잘못된 의료제도를 바로 세우기 위한 의사들의 노력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의사회 윤형선 회장은 "생각보다 정부의 압박이 심각하다. 회원들이 정부의 전방위 압박에 사실 적지 않은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면서도 "이럴 때일수록 서로 힘을 합해 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표명했다.

 

안팎으로 고충을 겪고 있다는 점은 노환규 회장도 일부 인정했다.

 

노 회장은 7일 jT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내부 의견이 갈리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의사에게 파업이라고 하는 결정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대학병원의 참여율이 많이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노 회장은 "중대형 병원 자체의 참여율은 낮겠지만 전공의들은 현재 43개 대학병원 중 30곳이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협이 향후 파업에 들어간다고 해도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다는 것이 전반적인 분위기여서 파업 개시일까지 내부 진통을 어떻게 수습할 지 추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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