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환자 질병을 의사보다 더 정확하게 진단하는 인공지능(AI) 진단 시스템 Orchestrator(이하 MAI-DxO)'를 개발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새롭게 개발된 AI 모델은 다섯 개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각각 의사 역할을 맡아 환자 질병을 진단하고 이후 협의 과정을 통해 최적의 치료법을 도출하는 구조다.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JM) 게재 304편 연구데이터 학습
이 모델은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JM)에 게재된 총 304편의 연구 데이터를 학습했으며, '논쟁의 사슬(chain of debate)'이라는 접근 방식을 통해 진단 정확도를 높였다.
학습 과정에서는 챗GPT(OpenAI), 제미나이(Google), 클로드(Anthropic), 라마(Meta), 그록(xAI) 등 주요 생성형 AI에 질의를 동시에 보내 전문 의료진이 치료법을 토론하는 실제 상황을 시뮬레이션하는 방식을 활용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진단 A'는 숙련된 인간 의사보다 4배 이상 높은 정확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 따르면 AI 진단 시스템인 MAI-DxO는 오픈AI 추론 특화모델 'o3'와 결합했을 때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JM) 사례의 85.5%를 정확히 해결해냈다. 이는 평균적으로 20% 수준에 머무는 숙련된 의사의 진단 정확도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비용 절감 효과도 두드러진다. 해당 AI는 임상 과정에서 불필요한 검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돼 정확한 진단을 유지하면서도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었다.
"AI가 의료진 대체 아닌 의료진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보완하는 역할"
다만 상용화를 위해서는 여전히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MS 역시 이번 모델을 공개하면서 "해당 기술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실제 임상 환경에 즉시 적용하기에는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MS는 "MAI-DxO는 복잡한 의료 사례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였지만 일상적인 사례에서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며 "AI가 의료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진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