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부민병원 빠지고 롯데·야쿠르트 등 본선 '경쟁'
이달 18일 보바스기념병원 인수 관련 우선협상대상자 결정
2016.10.14 06:13 댓글쓰기

사업 확장 및 다각화를 모색 중인 병원과 기업들의 눈을 집중시킨 매물 ‘보바스기념병원’ 인수전이 본격 시작됐다.
 

당초 예비입찰에서 참여의지를 내비쳤던 병원들이 본입찰에서 대거 빠진 반면, 실버사업 진출을 노리는 대기업들의 인수경쟁으로 흐르는 모습이다.


13일 오후 서울지방법원에서 진행된 늘푸른의료재단 보바스기념병원에 대한 본입찰에 롯데호텔과 한국야쿠르트 등 총 4곳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지난 달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롯데호텔, 한국야쿠르트, 호반건설, 보성그룹, 양지병원, 부민병원 등 12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 참여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양지병원과 부민병원, 호반건설 등은 본입찰에 뛰어들지 않았다.


본입찰에 불참한 의료기관 관계자는 “처음 예상과 달리 롯데 등 대기업이 경쟁자로 나타나고, 1000억원대 매물이라고 하니 자금 면에서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보바스기념병원 인수 경쟁은 주요 기업들의 4파전으로 모아졌다.


롯데호텔과 한국야구르트 등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인수의지를 표했다는 점에서 ‘실버사업’, ‘헬스케어사업’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롯데그룹은 이번 보바스기념병원 인수합병을 통해 노인요양시설과 어린이재활병원시설을 활용한 사회공헌 사업 확대 및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우리는 몇 년전부터 실버사업TF를 구성하는 등 사회공헌에 큰 관심을 두고 활동을 펼쳐왔다. 사회공헌 활동을 더 키우는 방향으로 계속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마침 좋은 매물이 나와 참여키로 결론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야쿠르트 역시 헬스케어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실제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2011년 인공관절 수술로봇 제조업체 큐렉소를 인수한 바 있다. 이번 보바스병원 인수를 통해 헬스케어사업의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1990년대부터는 홀몸노인돌봄사업을 해오는 등 사회적 책임 활동을 키운다는 측면에서 보바스병원 인수전 참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오는 18일 선정될 예정이다. 채무 변제 이후 자본금 무상출연 등을 고려하면 매각대금은 최소 1000억원대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보는 본입찰에서 제시한 매각금액을 조달해 의료재단 채무를 변제하는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최종 인수자는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승인을 받아 이사회를 구성,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한편, 지난 2012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늘푸른의료재단이 개원한 보바스기념병원은 토지구입비용 지출과다, 전 이사장의 대표권 남용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결국 지난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해 이번에 매물로 나왔다. 2015년말 기준 전체 병원자산은 1013억원, 부채는 84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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