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크모 치료법 '부상'…병원 현실 '암담'
인력·장비 절대 부족, 흉부외과학회 '핫라인 운영 등 적극 지원'
2015.06.19 20:00 댓글쓰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에크모 치료법이 재조명되고 있다. 의학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에크모 시술과 관련한 해묵은 과제도 풀리길 기대하는 모습이다.

 

에크모(Extra-Corporeal Mem brane Oxygenation, ECMO)는 자가호흡이 곤란한 상태에 빠진 환자에게 사용하는 최후의 방법으로, 외부에서 혈액에 직접 산소를 주입해 몸속으로 순환시켜 주는 치료법이다.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는 35번 의사환자(38)를 비롯해 119번 경찰환자(35) 등 젊고 건강한 환자들이 에크모에 의존해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중의 관심을 모았다.

 

최근에는 국립중앙의료원과 서울의료원 등 지역거점병원을 중심으로 에크모 장비 및 인력 지원 요청이 있었고, 지난 18일 대한병원협회는 지역 거점병원들에 대한 지원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이를 운영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전국에 배치된 에크모 기기는 182대. 더구나 전문의와 체외순환사, 전담간호인력 등 최소 3명 이상이 팀을 이뤄야 하지만 에크모 경험을 가진 이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이에 병협은 19일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에 협조를 요청했고, 학회 산하 에크모연구회는 긴급 집담회를 갖고 메르스 환자에 대한 에크모 시술 정보 등을 공유했다. 이어 치료지원을 위한 핫라인을 운영해 필요인력이 적제적소에 투입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관련, 에크모연구회 정의석 홍보위원장(상계백병원)은 "최근 보고된 해외자료 등을 토대로 메르스 에크모에 대한 권고안을 개정해 조속히 발표하는 한편 에크모 센터로의 조기 이송 및 핫라인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에크모가 연명기구나 생존을 위한 필수기구는 아니지만 조기 투입을 통해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사망률을 줄이는데 에크모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중앙)정재승 고대안암병원 교수, (우)정의석 에크모연구회 홍보위원장

 

고대안암병원 에크모팀 정재승 교수는 "에크모는 사용경험과 관련 지식, 환자의 상태 등에 따라 결과가 판이하게 달라진다"며 "확실한 의료진 보호와 에크모 팀 구성 및 관리방안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크모 시술 과정에서 체액이 튀는 등 감염 발생 위험성이 높아 현재 지급되고 있는 D급 장비가 아닌 C급 방역복이 필요한 상황이다. 더구나 에크모는 고가 장비인데다 장기치료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비용지원도 필요하다.

 

이와 관련,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그동안은 엄격한 기준에 준해 에크모 환자에 대한 요양급여비 심사를 해왔지만 금번 메르스 사태에 있어서는 일체 삭감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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