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힘든 외과醫 병원 옥상서 목매
충북 옥천군 K원장(65세), 27일 오전 자살
2014.01.28 14:40 댓글쓰기

경영난으로 고전하던 개원가 원장이 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옥천경찰서와 지역의사회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8시 20분경 충청북도 옥천군의 한 외과의원 3층 옥상에서 K원장(65세)이 목매 있는 것을 부인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새벽기도를 위해 교회에 간 K원장이 출근 시간이 되도록 귀가하지 않아 부인이 병원에 가봤더니 옥상 처마에 목을 맨 상태였다.

 

K원장은 오랜 경영난으로 4~5년 전부터 의사회비는 물론 의사회 활동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의사회 한 관계자는 “요즘 다들 어렵지만 K원장의 경우 지속된 경영난을 이기지 못한 것”이라면서 “옥천의 경우 인구대비 의사 밀집도가 가장 높은 곳이다. K원장은 지난해 병원을 이전하는 등 경영난 타개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K원장은 진료와 신앙생활 외에는 딱히 외부와의 교류도 없었다”면서 “경영난 이외에는 딱히 자살 동기가 없기 때문에 경영난이라고 추정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 의료제도라면 자살하는 의사는 앞으로 속출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유족과 병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60대 병원장이 빚 독촉에 시달려 자살했으며 10월에는 광주광역시 내과 원장이 직원들에게 밀린 월급을 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3월 전국의사 총파업을 앞두고 잇따라 비보가 전해지면서 의료계도 비통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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