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정책, 차도 뛰어드는 아이처럼 너무 빨라"
2024.06.13 07:46 댓글쓰기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공의 처우 개선 등에 속도를 내는 정부에 대해 "너무 빠르다. 차도로 뛰어드는 아이 같다. 너무 주변을 살피지 않기 때문에 어디로 잘못 가게 될지, 언제 넘어질지 모르겠는 심정"이라고 회의적 반응을 피력. 강 위원장은 6월 12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이제 시작하는 수련환경 변화는 3~4년 후에나 제대로 정착될 것이다. 그런데 정부는 지금 몇 달 내 결과를 내놓으라는 격"이라고 주장. 


강 위원장은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등 의료계 정책이 정부의 일방적 추진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도 우려를 표명. 그는 "굉장히 중요한 의료계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들이 의사들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상태에서 결정되고 집행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에 더해 전공의에 대한 사직서 수리 금지명령은 직업선택 자유를 근본적으로 억압하는 행위다. '화장실은 가도 되나', '숨은 쉬워도 되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개탄. 그러면서 "정책도 정책이지만 자기 결정권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게 가장 힘든 문제인 것 같다"고 지적. 


그는 의료계가 주장하는 원점 재검토와 관련해서도 "증원 0명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원하는 의료 모습이 어떤 것인가를 먼저 파악하고, 데이터를 통해 5~10년 후에 몇 명이 필요한지 오픈해서 얘기해 의사 수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강조. 이어 "이번 전면 휴진 결의는 그간의 교수들 요청에 제발 귀 기울여 달라는 마지막 몸부림이자, 의사에게도 직장 선택 자유를 보장해 달라는 외침"이라며 "국가에 필요한 인력이라는 이유로 사직서 수리 금지명령을 내리고, 젊은이들이 이에 구속되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 묻는 것"이라고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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