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병원 환자 6000명→'응급실 뺑뺑이' 경험
강민국 의원 "전국 6개 보훈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30명 부족"
2023.11.09 12:17 댓글쓰기



국가유공자 및 유가족 진료와 재활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보훈병원에서 지난 6년 동안 5967명의 응급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응급실 뺑뺑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강민국 의원(국민의힘)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8월까지 5개 보훈병원 응급실을 내원한 중증환자 10만8682명 중 타 병원으로 전원된 환자는 5967명(5.49%)으로 나타났다.


5개 보훈병원은 ▲중앙보훈병원 ▲부산보훈병원 ▲대구보훈병원 ▲광주보훈병원 ▲대전보훈병원 등이다. 지난 7월 개소한 인천보훈병원 응급실은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응급실 뺑뺑이를 경험한 환자는 당장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 중증응급환자들과 3등급에 해당하는 중증 응급 의심환자들이었다.


전원자가 가장 많은 보훈병원은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중앙보훈병원으로, 중증환자 2412명이 타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어 부산 보훈병원 1579명, 대구 보훈병원 716명, 광주 보훈병원 695명, 대전 보훈병원 565명 순이었다.


응급실 뺑뺑이 이유는 병실이 부족하거나 보훈병원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할 수 없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중앙보훈병원은 중증환자 전원 사례 중 30%(719건)가 '병실 부족' 때문이었다.


부산·대구·광주·대구 등 지방 보훈병원의 경우 총 3555건의 중증환자 전원 사례 중 81%(2천877건)는 전문응급의료가 필요해 상급의료기관으로 이송됐다.


지방 보훈병원 중 전원이 가장 많았던 부산 보훈병원은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1명(23년 올해 7월 말 기준)에 불과했으며, 6개 보훈병원의 전체 응급의학과 전문의 결원 수는 30명에 달했다. 


국가보훈부는 내년 보훈위탁병원을 100개소 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혔으나, 다수가 의원급 병원에 그치고 병원급은 30개소에 불과하다.


특히 종합병원급은 한 개도 없어 중증 및 응급환자 치료를 위한 대안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민국 의원은 "병실, 전문의 부족 등을 이유로 보훈병원에서 국가유공자들의 치료를 포기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충분한 수의 전문의와 중환자실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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