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차병원은 "서울 롯데캐슬골드에 국내 최초로 미성숙난자의 체외배양(이하 IVM) 연구센터를 개소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를 통해 잠실차병원은 IVF(시험관아기)센터와 IVM(체외배양)센터를 함께 갖춤으로써 난임치료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IVM은 지난 1989년 차병원 차광렬 연구소장팀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로, 미성숙 난자는 태아가 될 수 없다는 학계 의견을 뒤집으며 주목받았다.
차병원은 이 기술로 지난 1989년 미국생식의학회에서 최우수논문상을 받고 시사주간지 타임 표지와 BBC 등에 소개되면서 난임 의학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학천 잠실차병원장은 "이 기술은 35년간 세계 각국에서 발전해 과배란제 사용불가 여성이나 자연주의 시술을 원하는 여성들에게 사용되고 있으며 임신성공률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과거 IVM은 과배란 유도 주사로 난소가 과자극될 가능성이 높은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에게 한정적으로 사용됐다.
하지만 배양기술과 장비가 발전하면서 최근에는 반복적 착상 실패를 겪는 환자를 비롯해 항암치료 전에 가임력 보존을 위해 난자를 냉동할 때 월경주기와 관계없이 환자에게 적용되고 있다.
세계의 많은 난임학자들과 IVF센터가 이 기술을 도입해 연구하고 있어 임신 성공률도 높아지고 있으며, 2022년 미국생식의학회도 IVM 기술을 새로운 난임치료 방식으로 인정했다.
이학천 원장은 "IVM은 과배란으로 인한 내과적 부작용과 비용 부담을 덜 수 있고, 일반 체외수정과 비교할 때 아기 건강에 차이가 없는 만큼 많은 난임부부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가장 높은 임신 성공률을 자랑하는 의료진이 모인 잠실차병원에서 이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난임 환자 시술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