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의료진 부족으로 인한 소아 환자 진료 차질 사태가 전국 각지에서 발생하는 가운데 경남 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에서도 최근 전문의 사직으로 심야 소아 응급진료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는 4명의 전문의가 번갈아 가며 평일(오후 6시∼다음날 오전 8시)과 주말 소아 응급진료를 소화해왔는데, 이 중 1명이 사직하면서 24시간 응급진료 체계를 유지하기 힘들게 됐기 때문이다.
병원 측은 이에 0시부터 오전 6시까지는 소아 응급진료를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만 18세 이하 소아 환자가 응급실에 내원하더라도 해당 심야 시간대는 이 병원에서 진료받기 힘들다는 의미다.
다만, 병원 측은 4개월 미만 영아가 내원한 경우, 경련 지속 및 흉부 함몰이 있는 호흡 곤란 또는 병원 도착 때 40도 이상의 발열 등 응급상황에서는 대기 중인 전문의를 호출하는 온콜(on-call·비상대기) 진료를 본다고 설명했다.
창원경상대병원은 전문의 사직으로 인한 응급진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미리 지난해 12월부터 소아 전문의 2명을 채용하는 공고를 냈지만, 아직 지원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 통화에서 "전문의 인력이 충원되는 대로 24시간 365일 소아 응급진료가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진료 공백시간이 발생해 불편하게 한 데 대해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소아 환자 진료 차질을 빚는 병원은 창원경상대뿐만이 아니다. 앞서 인천성모병원과 가천대 길병원도 의료인력 부족으로 각각 소아청소년과 응급실 야간 진료가 중단되거나 소아청소년과 입원 진료 중단 사태를 겪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런 소아 의료인력 부족에 따른 위기 상황과 관련해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 중증 소아 의료체계 확충 ▲ 야간·휴일·응급 등 사각지대 해소 ▲ 소아 의료인력 확충으로 구성된 '소아 의료체계 개선대책'을 보고 받고 지난달 조속한 이행을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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