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비만과 대장암 위험 사이에는 강한 연관성이 있는데도 막상 대장암 진단 때는 이유 없이 체중이 줄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과소평가 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암연구센터 헤르만 브렌너 역학·예방의학 교수 연구팀이 1만2천 명을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쳐 진행된 '대장암 예방 연구'(DACHS)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8일 보도했다.
이 자료에는 10년 간격으로 측정한 체중과 대장암 진단 때 체중 정보가 포함돼있다.
대장암 진단 때의 체중만을 보면 대장암과 체중 사이에 연관성이 없으나 대장암으로 진단된 환자의 8~10년 전 체중을 보면 과체중과 대장암 위험 사이에 강력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때 심한 과체중 내지 비만이었던 사람은 체중이 정상이었던 사람에 비해 대장암 발생률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나 밝혀진 사실은 대장암 환자는 진단에 즈음해서 이유 없이 체중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대장암 환자는 진단 전 2년 사이에 이유 없이 체중이 2kg이상 줄어들 가능성이 대장암이 없는 사람보다 7.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는 이 시기에 대장암이 이미 와 있지만 증상은 느낄 수 없다는 증거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유없는 체중 감소는 암 또는 다른 질병을 암시하는 초기 신호이기 때문에 그 이유를 신중하게 찾아내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