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한 캠페인과 식품 포장 표시제 등을 도입하면 2030년까지 전 세계 심혈관계 질환 사망자가 700만명 감소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식품안전정보원은 23일 이런 내용이 담긴 세계보건기구(WHO)의 '세계 나트륨 섭취 저감 보고서' 번역본을 발간했다.
WHO에 따르면 나트륨 저감 사업은 적은 비용으로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어 건강을 개선하고 비전염성 질환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다. 그러나 2019년 기준 세계 나트륨 일일섭취량 평균은 하루 4천310㎎으로, 권고치인 2천㎎의 두 배가 넘는다.
WHO는 이러한 심각성에 공감하며 2025년까지 나트륨 섭취를 30% 줄이는 데 뜻을 모은 194개 회원국의 목표 달성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조치가 필요한 부분을 파악하고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WHO는 처음으로 각 회원국의 나트륨 저감 정책 및 기타 조치 이행 수준에 따라 1점부터 4점까지 점수를 부여해 '국가별 나트륨 점수표'를 만들었다. 점수가 높을수록 나트륨 섭취 저감을 위한 정책이 잘 마련됐음을 의미한다.
그 결과 강력한 나트륨 저감 정책을 시행하고 있어 4점을 받은 국가는 지난해 10월 기준 9개국(5%)에 불과했다.
최소 1개의 의무적 정책을 이행해 3점을 받은 국가는 22%인 43개국으로, 세계 인구의 26%만이 나트륨 저감 의무적 조치가 마련된 국가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도 3점을 받았다.
WHO는 각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트륨 저감을 위해 '즉시 실천해야 하는 조치'를 이행하면 2030년까지 1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 23.4%(1천10 ㎎) 감소하고 심혈관계 질환 사망률은 700만명(3.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즉시 실천해야 하는 조치란 식품 자체의 나트륨 함량을 감소하고 소비자의 저나트륨 식품 선택을 장려하기 위해 포장 전면 표시제를 도입하며, 캠페인 등을 통해 소비자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등 정책을 말한다.
임은경 식품안전정보원장은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는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자극적인 맛과 불규칙한 식사 습관을 피하는 등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 보고서가 우리 국민과 식품 업계 모두에게 나트륨 저감 필요성에 대한 인식 확대와 실천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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