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고혈압, 부종 치료에 사용되는 이뇨제 스피로노락톤(spironolactone)이 성인 여성의 여드름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사우샘프턴(Southampton) 대학 의대 1차 진료의 미리암 산터 교수 연구팀이 2019~2021년 사이에 여드름이 6개월 이상 개선되지 않고 있는 여성 342명(평균연령 29.2세)을 대상으로 24주간 진행한 3상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3일 보도했다.
이들 여성의 여드름은 46%가 경증, 40%가 중등도(moderate), 13%는 중증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176명)엔 6주 동안 스피로노락톤을 매일 50mg, 그 후 24주까지는 매일 100mg 투여했고 대조군인 다른 그룹(166명)엔 위약이 투여됐다.
임상시험 시작 때와 임상시험 12주 후의 '여드름-삶의 질'(Acne-QoL) 점수는 실험군이 평균 13.2점/19.2점으로 대조군의 12.9/17.8점과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임상시험 후 24주에는 실험군이 21.7점, 대조군이 17.4점으로 차이가 벌어졌다.
여드름 개선율도 투약 12주까지는 실험군 72%, 대조군 68%로 별 차이가 없었으나 24주가 되자 실험군 82%, 대조군 63%로 상당한 차이가 나타났다.
부작용은 두통으로 스피로노락톤 그룹은 20%, 대조군은 12%였다. 심각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학저널(BMJ: British Medical Journal)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