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백신연구소가 독자 개발한 면역증강제 ‘L-pampo(엘-팜포)’의 항암백신 면역증강제로서의 효능과 면역관문억제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결과는 암 분야 국제학술지 ‘Cancers’ 최신호에 게재됐다.
20일 차백신연구소에 따르면 항암백신은 암세포에 발현되는 항원을 특이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T세포를 증가시켜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죽일 수 있는 면역항암제의 한 종류다.
항암백신을 개발할 때 항원과 더불어 항원제시세포를 활성화 할 수 있는 면역증강제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전은영 차백신연구소 연구부소장은 동물실험에서 이미 상용화되거나 임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면역증강제 Alum(알룸), Montanide(몬타나이드), GM-CSF(과립구대식세포-콜로니 자극인자)와 L-pampo의 효능을 비교했다.
그 결과 L-pampo가 항원제시세포인 수지상세포를 더 효과적으로 활성화고, 항원 특이적인 T세포의 면역원성을 높이며, 이에 따라 암의 크기를 감소시키고 생존율을 증가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L-pampo와 항원으로 제조된 항암백신을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 투여했을 때 T세포의 면역원성이 면역관문억제제 단독투여 대비 25배 이상 늘고, T 세포의 활성화도 15~40배 이상 증가됐다.
그리고 실제 암 동물모델에서 병용투여 시 면역관문억제제 단독 투여 대비 암세포의 크기가 현저히 줄어들어 거의 소멸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 면역관문억제제 단독투여 시에는 암으로 인해 실험 동물이 생존하지 못하는 것 대비 병용투여 시 장기간 생존했다.
현재 임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면역관문억제제는 세포 독성이 없어 기존 항암제보다 효과 및 부작용 면에서 뛰어나지만 반응률이 30% 미만이라는 한계가 있다.
낮은 반응률은 암세포 특이적인 T세포가 충분하지 않거나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낮은 반응률을 극복하기 위해 다른 면역항암제와의 병용 요법이 중요한데, 다양한 면역항암제 중 항원 특이적인 T세포의 면역원성을 높일 수 있는 항암백신과의 병용요법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전은영 연구부소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L-pampo가 기존의 항암백신 면역증강제에 비해 수지상세포의 활성화 및 성숙을 월등히 증가시킬 뿐 아니라 항암효과를 증대시키며 면역관문억제제의 낮은 반응률을 극복할 수 있는 병용요법 후보군으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