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세 여성 A 씨는 40세 이후 2년마다 정기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올해도 별다른 증상이 없었지만 정기 검진을 위해 위내시경 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 조기 위암이 발견됐다.
다행히 암은 초기 단계여서 내시경적 절제술로 완치에 가까운 상태가 됐고, 항암 치료도 필요하지 않았다.
의료진으로부터 "재발 가능성도 낮아 사실상 완치된 상태로 보아도 좋다"는 이야기를 들은 A씨는 꾸준히 검진을 받아온 것에 깊이 감사했다.
반면, 58세 남성 B씨는 소화불량 증상이 계속돼 생애 처음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진행된 상태인 위암 3기 진단이었다.
수술 전(前) 평가에서 림프절 전이까지 의심됐지만 다행히 원격 전이는 없어 수술이 가능했기에 복강경 위절제술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수술 후에도 6개월 간 항암 치료가 필요하고, 재발 가능성도 안고 살아야 한다.
이 두 사례는 같은 위암이라도 얼마나 일찍 발견됐느냐에 따라 치료 방법과 예후가 극명하게 달라질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위암 조기 검진 중요성 : 통계로 본 효과
위암 조기 발견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대한위암학회의 위암 치료 전국 조사에 따르면, 조기위암 진단 비율은 1995년 28.6%에서 2019년 63.6%로 증가했다.
또한 항암 치료가 필요 없는 1기 위암 비율도 65.5%에 이른다. 이는 많은 환자들이 조기 검진을 통해 초기 단계에서 암을 발견하고 더 간단한 치료를 통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위암 증상과 무증상 위험성
위암은 진행될 때까지도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다. 체중 감소, 복통, 구역질, 구토, 식욕 부진, 삼킴 곤란, 위장관 출혈 등 다양한 증상이 있지만 위암에서 가장 흔한 증상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바로 '무증상'이다.
특히 조기 위암에서는 대부분 증상이 없고, 진행성 위암이 돼서도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
설령 증상이 있다고 해도 위염이나 위궤양 등 양성 질환에서도 흔히 나타나기 때문에 이를 통해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기는 어렵다.
위내시경 검사 필수성
이처럼 위암이 증상이 없거나, 증상이 나타나도 구분이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위내시경 검사가 필수적이다.
내시경을 통해 위 점막을 직접 확인하고 초기 병변이나 암세포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으며, 필요 시 조직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특히 위암 발생률이 높은 국가에서는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내시경 검진이 권된니다. 정기 검진은 암이 진행되기 전에 발견될 가능성을 높이며, 이를 통해 완치에 가까운 치료를 받을 기회를 제공한다.
조기 발견 이점: 치료 부담 경감과 예후 개선
위암 치료의 핵심은 수술이다. 과거에는 주로 개복 수술이 시행됐으나,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이나 로봇 수술 등 최소침습 수술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전국 조사에 따르면 개복 수술을 받는 비율은 27.6%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최소침습 수술로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조기위암 환자가 증가하고, 최소침습 수술의 적용 대상이 점차 확대됐기 때문이다.
조기 검진으로 위암이 조기에 발견되면 최소침습 수술이 가능할 확률이 높아지고, 수술 부담도 줄어든다.
나아가 위 기능을 보존할 수 있는 축소된 수술도 가능해지고, 항암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반대로 진행된 위암은 복잡한 수술과 항암 치료가 필요해 신체적, 정신적 부담이 크다.
정기 검진을 통한 건강 지키기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위암 예방에 도움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검진을 통해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위암을 발견하는 것이다.
증상이 없더라도 방심하지 말고, 일정 나이가 되면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위암의 조기 발견과 치료 성공률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A씨와 B씨 사례에서 보듯이 조기 검진은 위암 예후를 바꾸는 강력한 수단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