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 간암·간부전 예방 효과"
서울아산병원 최종기 교수, 하버드의대 공동연구…"간암·간섬유화 발생률 낮췄다"
2025.05.02 05:34 댓글쓰기

고지혈증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스타틴(Statin)이 만성 간질환 환자에게서 간암과 간부전 발생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최종기 교수와 미국 하버드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레이먼드 정 교수 공동연구팀은 "스타틴 장기 복용이 만성 간질환자의 간암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추고 간 섬유화 진행도 지연시켰다"고 1일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000~2023년 사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 등록된 만성 간질환 환자 1만6501명의 임상 자료를 분석했다. 이 중 스타틴 복용자는 3610명, 비복용자는 1만2891명이었다.


분석 결과 10년 내 간암 발생률은 복용군이 3.8%, 비복용군이 8.0%로 절반 이상 낮았다. 간 기능 악화로 인한 간부전 발생률 역시 복용군 10.6%, 비복용군 19.5%로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스타틴을 600일 이상 장기복용 환자의 경우 간암 및 간부전 위험이 각각 4.5%, 10.4% 낮아지는 효과가 확인됐다.


또한 초기 간 섬유화 단계에 있는 환자 중 고위험군으로 악화된 비율은 스타틴 복용군이 14.7%, 비복용군이 20.0%로, 섬유화 진행 억제 효과도 입증됐다.


최종기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규모 장기 데이터를 통해 스타틴이 만성 간질환자의 간암 및 간부전 예방에 효과적임을 처음으로 입증한 것”이라며 “스타틴을 간질환 환자에게 쓰지 않으려는 오해를 불식시킬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 내과학저널(JAMA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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