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폐지 위기에 처했던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미국 가상자산 기반 헤지펀드에 경영권을 넘긴 가운데 1억 달러 대규모 펀드 조성이 추진되며 주가가 급등했다.
1일 브릿지바이오는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6.01% 오른 3415원에 거래를 마쳤다.
브릿지바이오는 경영권 매각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임상 실패 이후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던 브릿지바이오 주가는 8000원대에서 지난 16일 장중 한 때 671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는데, 지난 23일 34거래일 만에 1000원대를 회복한 데 이어 1일 3000원 대를 넘어섰다.
시가총액도 급증했다. 매각 발표 직전인 19일(종가 782원, 시총 208억 원)와 비교하면 21일 시가총액은 1837억 원으로 약 1429억 원(783.1%) 불어났다.
임상 실패·관리종목 지정 후 상장폐지 위기…매각 후 대규모 자금 투입
브릿지바이오는 지난 2019년 특발성 폐섬유증(IPF) 신약물질 'BBT-877'을 베링거인겔하임에 11억 달러(약 1조4600억 원) 규모로 기술수출해 기술특례상장에 성공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2020년 잠재적 독성 문제로 베링거인겔하임이 권리를 반환했고, 자체적으로 개발을 추진했지만 지난 4월 임상 2상에서 유효성 입증에 실패하면서 추가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다.
이 가운데 브릿지바이오는 3년 중 2회 이상 법차손(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 손실)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를 제한하는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라 금년 3월 코스닥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상장 유지가 어려워지자 회사는 재무적 투자 유치에 나섰고 파라택시스에 경영권을 매각했다.
이후 지난달 30일 최대주주가 이정규외 7인에서 파라택시스코리아펀드 1호외 1인으로 변경되며 매각이 완료됐고, 브릿지바이오는 사명이 '파라택시스 코리아'로 변경될 예정이다.
파라택시스는 브릿지바이오의 비트코인(BTC) 재무 전략을 가속화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자본을 제공할 계획이다.
총 1억불 규모의 '파라택시스 코리아 펀드 2호'와 총 2500만 달러 규모 '파라택시스 코리아 펀드 3호' 조성을 추진키로 했다.
파라택시스 홀딩스 창립자인 에드워드 진(Edward Chin) CEO는 "브릿지바이오 인수 발표 후 파라택시스 코리아가 추진 중인 BTC 트레저리(treasury) 플랫폼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라택시스 홀딩스 초기 투자금은 한계가 있어 시장 수요에 대응해 파라택시스 코리아 펀드 2호를 추진하게 됐다. 해당 자금은 파라택시스 코리아 성장 전략을 가속화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