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의료' 달라진 인식…의료진 83.3%, 조건부 참여
제도 정비시 수용 가능성 높아…진단 정확성·법적 책임 우려는 여전
2026.01.06 12:28 댓글쓰기



의료진 10명 중 8명은 조건이 충족된다면 비대면 진료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법적·제도적 기반과 시스템 안정성이 확보된다면 의료현장에서 수용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반 국민 역시 응급상황이나 신체 검진이 필요한 경우에는 비대면 진료가 적합하지 않다며 조건부 허용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의료진은 제한적 허용 원칙… "초진은 대면진료 필요"

"거동 불편하거나 장거리 진료 필요한 환자에겐 도움"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최근 의료진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대면 진료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현행 제도 및 환경에서는 제한적 활용이 적절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우선 응답자 53.3%가 비대면 진료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81.3%는 전화상담 방식으로 진료를 진행했고, 대부분 월 10건 미만으로 제한된 범위에서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상진료나 이메일, 메신저를 통한 진료는 소수에 그쳤다. 이는 접근성과 기술적 편의성 측면에서 전화상담이 가장 활용도가 높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비대면 진료 적절한 허용 범위를 묻는 질문에 대해 ‘재진만 허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43.3%로 가장 많았고 ‘불가피한 상황에서만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30.0%였다.


반면 초진까지 포함해 모두 허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13.3%로 낮은 수준이었으며 의료진 70.0%는 초진은 원칙적으로 대면 진료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초진 시 정확한 진단과 환자 상태 파악, 의료진-환자 간 신뢰 형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비대면 진료의 장점으로는 환자 접근성 향상이 86.7%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만성질환 관리 용이성(43.3%), 진료 효율성 증대(40.0%)가 뒤를 이었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장거리 진료가 필요한 환자에 대해 일정 수준의 편익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비대면 진료의 공공성 가치가 인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동시에 의료진은 진단의 정확성 저하(86.7%), 법적 책임 문제(76.7%), 응급상황 대응 어려움(70.0%)을 주요 우려사항으로 꼽았다.


특히 의료사고 발생 시 책임소재가 불명확하다는 점이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실제로 비대면 진료를 경험하지 않은 의료진 14명 중 전원이 법적 책임 보장을 시행 조건으로 꼽았고 적정 수가 책정(78.6%)과 기술적 시스템 지원(64.3%)도 주요 개선 과제로 지적됐다.


조사에 응한 의료진 83.3%는 조건이 충족된다면 비대면 진료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법적·제도적 기반과 시스템 안정성이 확보된다면 수용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비대면 진료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환자군으로는 재진 환자(71.4%), 처방전 재발급 환자(64.3%), 만성질환자(35.7%)가 주로 꼽혔다.


다만 응급상황이나 신체검진이 필요한 경우, 소아환자 등은 부적합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비대면 진료 비(非) 경험자 40.8% "이용방법 몰라"

경험자 "응급상황·신체검진 필요 진료는 비대면 부적합"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일반 국민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도 발표했다.


전체 응답자의 15.6%는 비대면 진료 경험이 있다고 답했는데 ,이 중 83.3%는 전화상담 방식을 이용했다.


다만 화상진료(19.2%), 메신저·채팅(14.1%), 이메일(1.3%)은 상대적으로 낮은 이용률을 보였다. 선택 이유로는 시간 절약(51.3%)이 가장 많았고 감염 우려(33.3%)와 의료기관 접근성 문제(33.3%)가 뒤를 이었다.


비대면 진료를 이용하지 않은 422명은 이용 방법을 모른다(40.8%)는 이유를 가장 많이 꼽았다.


대면 진료 선호(34.4%)와 필요성 미인식(29.4%)도 주요 미이용 사유였으며 서비스 자체를 몰랐다는 응답도 18.0%에 달했다.


이는 비대면 진료에 대한 정보 접근성 문제와 홍보 부족이 여전히 큰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이용 의향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 54.8%가 비대면 진료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37.6%는 '보통', 7.6%는 '없다'고 응답했다.



특히 비대면 진료 경험자 중에서는 80.8%가 재이용 의사를 밝혀 미경험자(50.0%)와 비교해 30.8%p의 격차를 보였다.


전반적인 인식 측면에서도 비대면 진료를 경험한 응답자들이 훨씬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경험자 73.1%가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평균 점수도 3.94점으로 미경험자(3.41점)보다 0.53점 높았다. 이는 초기 진입장벽만 해소된다면 비대면 진료 수용과 확산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적합한 진료 유형으로는 처방전 재발급(69.2%), 검사결과 상담(55.4%), 경증질환(43.2%)이 주로 꼽혔으며, 응급상황(76.0%), 신체검진(66.2%), 복잡한 질환(64.8%)은 부적합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초진에 대해서는 전체의 44.0%가 ‘증상이나 상황에 따라 비대면도 가능하다’는 유연한 입장을 보였고, 39.4%는 원칙적으로 대면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비대면 진료의 제도 확대 필요성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57.0%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비대면 진료를 경험한 응답자 중 74.4%가 확대 필요성을 지지해 실제 경험을 통해 비대면 진료의 효용성을 인식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정책연구 과제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원주연세의료원 의과학연구처장 서영준 교수가 연구책임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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