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치료+수술' 삼박자 갖춘 탈모전문병원
2011.07.08 10:40 댓글쓰기
“26세 여. 탈모는 겪어보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 내 머리카락이 그렇게 많은지 머리가 빠지고서야 알았다. 하지만 여자다 보니 ‘빠지다 말겠지’ 하는 생각에 하루 이틀 병원 찾기를 미뤘는데 상황은 더 심각해진 것 같다.”

“36세 남. 아버지가 대머리여서 그러려니 했는데 유전적이라고 하기엔 이른 나이에 급속도로 머리카락이 줄고 있다. 이러다가 사회생활 못할까봐 두렵다.”


탈모는 이제 남 일이 아니다. 나이 많은 남성에게 나타나는 대머리 현상을 넘어 성별을 막론하고 젊은 층에까지 발생하는 걱정거리가 됐다. 유전적 요인에 스트레스와 식습관 같은 환경적 요인까지 더해져 탈모로 속앓이를 하는 인구가 점차 증가 추세다.
머리가 빠지기 전에는 인식하지 못하지만 외형에서 머리카락이 차지하는 영역은 생각보다 크다. 젊은 층일수록 이를 받아들이는 민감도는 더욱 크기에 탈모전문을 내세운 병·의원에 환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개원가의 트랜드세터 역할을 하고 있는 서울 압구정은 그야말로 ‘탈모’ 전문을 내세운 의원들로 가득하다. 성형외과 중심의 압구정동 개원가 속에서도 탈모는 제법 큰 규모의 사장을 형성 중이다.

그 중에서도 서울대병원 모발이식클리닉에서부터 많은 임상적 노하우를 축적한 오준규 원장이 이끄는 모리치피부과는 진단과 치료, 수술의 삼박자 균형을 잃지 않는 병원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수술 중심으로 돌아가는 개원가에서 무엇보다도 기본에 충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준규 원장은 “탈모 초기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그 원인과 형태 등을 정확히 진단·검사 받은 후 올바른 방식으로 예방·대처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힘줘 말했다.

탈모 환자가 급증하면서 한정적인 의학적 정보와 치료법 등을 공유하고자 환자들은 삼삼오오 온라인 상에 모이기 시작했고, 그곳에서 쏟아지는 방대한 정보는 유용한 창구인 동시에 조기 진단과 치료 시기를 놓치게 하는 부작용을 양산하기도 했다.

실제로 한국, 미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일본 등 6개국 남성 탈모증 환자 600여명을 대상으로 벌인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탈모 남성은 4.2회 자가치료를 시도한 후 병원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로 미국의 경우 3.4회, 스페인 2.6회, 독일 2.3회, 일본 3.1회 등이다.

복잡다양한 요인이 결합된 탈모의 경우 의학적인 진단과 분석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검증되지 않은 자가치료 선호도가 외국에 비해 유난히 높은 형국이다. 탈모 환자들이 주로 시도하는 자가치료 방법은 탈모방지 샴푸, 한약, 녹차물, 한약재 등으로 비의학적 자가치료(88%)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모발이식술만이 탈모 치료 능사 아냐”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오준규 원장은 “병원에 찾아오는 환자들을 보면 어느 정도 탈모가 진행된 상태에서 방문한다. 조기 진단과 예방 시기를 놓치게 되는 셈”이라면서 “의사의 말을 듣기도 전에 모발이식수술을 거론한다. 이처럼 해결책까지 미리 정해가지고 오는 경우가 상당수”라고 우려했다.

국내 의사들의 술기야 세계에 내 놓아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실력이란 평가를 받고 있지만 탈모치료가 수술만으로 모두 해결된다는 고정관념이 생겨버린 탓에 의학적 조언이 안 먹히는 웃지 못 할 일들이 빈번히 벌어지고 있는 상황.

모리치피부과의 경우 이러한 기형적 구조를 변화시키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올바른 단계와 절차를 거치는 것이 맞다는 오 원장의 소신이 가장 큰 이유다.

진단·검사를 통해 그 원인과 형태를 파악하고 이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며, 수술이 필요한 경우 권유하고 있다.

그는 “사실 탈모치료에서 모발이식수술 효과를 실제보다 훨씬 더 부각시키는 경우가 있다. 나조차도 이런 환경에서 완전히 자유롭진 못할 것”이라면서도 “환자가 수술만을 원한다하더라도 적절한 사전 치료나 약물 등 병행치료가 필요한 사례라면 이를 인지시켜야 한다”고 피력했다.

워낙에 탈모 분야가 의과대학 시절에서 수련과정에 이르기까지 공부 및 연구 체계가 타 분야에 비해 기반이 약하기 때문에 ‘치료’에 대한 인식을 정립하기엔 다소 한계가 따른다.

개원가서 연구원 둔 몇 안되는 전문병원
하지만 서울대병원에서부터 이어온 탈모 분야에 대한 공부와 연구 욕심은 개원가 진출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오 원장은 “사실 탈모 분야에 대한 관심을 둔 것은 선배의 권유에 의해서다. 하면 할수록 이 쪽 공부가 재밌게 느껴졌다. 탈모에 대한 기반이 두텁지 않기 때문에 독학으로 공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도 그런 식으로 지금까지 온 것”이라면서 “연구에 대한 의지는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치료에 대한 효과를 입증하기 어려운 환경이지만 약물 연구 등 개원가에서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지속적인 연구를 해 나가고 있다.

특히 모발연구소에 소속 연구원 1명을 배치, 그 끈을 놓지 않는 동시에 다각도로의 연구 토대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사실 대형병원이 아닌 이상 연구원을 별도로 두기가 어렵다. 유지에 소요되는 비용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효과 분석과 새로운 치료제 개발 등을 위해 중요하다고 본다. 규모는 작지만 지속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두피, 모낭, 모발의 생리학적 구조, 모발주기, 흰머리 등을 연구하며 이에 따른 모리치피부과만의 배양기술을 확보하고 시술에 필요한 노하우를 축적하는데 연구소는 톡톡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 마련
발 디딜 틈도 없는 탈모전문 개원가에서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환자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3~4개로 국한되는 이식수술 방식과 수준 높은 손 기술로 모발생존율은 이미 평준화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환자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있는 병원만의 ‘무언가’가 필요하기 마련이다. 모발이식수술을 무기삼아 대형병원·마케팅 업체와 손을 잡고 외국인 환자 유치에 뛰어든 곳도 있으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어필하고 있는 병원도 있다.

하지만 성형외과 개원가 등에서 이미 겪고 있는 가격 경쟁이 불러온 파행을 익히 알고 있기에 오 원장은 변화구보단 직구에 승부수를 걸었다.대세를 완전히 거스를 순 없겠지만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으로 환자들의 발길을 잡겠다는 것이다.

오 원장은 “의사가 본래 환자를 볼 때 거치는 진단과 분석, 적절한 치료, 적합한 수술의 일반적인 과정을 준수하면서 10여 년 간 쌓아온 노하우를 접목시키는 것이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탈모에 대한 의학적인 밑그림을 전체적으로 이해할 줄 아는 의사가 필요한 지금의 탈모 시장에 일조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의지인 셈이다.

시장을 둘러싼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면서도 모발 치료·수술과 예방에 꾸준한 효과를 낸다면 환자들이 따를 것이라는 자연스런 계산법이다.

오준규 원장은 “지금보다 환자들이 훨씬 더 많이 찾게 된다면 병원을 키우고 싶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앞으로 이를 위해 더욱 분발해야 한다. 정확한 진단에서 비롯된 치료와 수술로 계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자신감 역시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여름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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