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젠트 경영권 분쟁 종료···소액주주연합, 이사 100% 선임
2년 넘게 진행된 최대주주 EDGC와 대립 종지부, 향후 행보 주목
2022.04.06 19:0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솔젠트가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진 전원을 소액주주연합 인사로 채우며 2년 동안 이어온 경영권 분쟁 종지부를 찍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솔젠트는 최근 열린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된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 인사 유재형・이명희 이사 후임자로 주주연합이 추천한 박세열・김정국 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정관상 5명인 이사 정족수가 모두 주주연합 인사로 채워지면서 솔젠트는 EDGC에서 완전한 독자 경영체제를 갖추게 됐다. 2년 넘게 이어온 경영권 분쟁을 사실상 끝냈다는 평가다.
 
솔젠트 경영권 분쟁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솔젠트는 그동안 최대주주인 EDGC 인사 유재형·이명희 대표, WFA투자조합 등을 대표하는 석도수 대표 등 3명이 공동경영을 이어왔다.
 
그러나 2020년 8월 EDGC가 석도수 대표를 일방적으로 해임하면서, 이에 반대하는 WFA투자조합 등 소액주주연합 사이 경영권 분쟁이 시작했다.
 
당시 이사회는 "석 대표가 '페이퍼컴퍼니'에 코로나19 진단키트 미국 시장 독점판매권 부여했다"며 주주 이익 침해를 사유로 해임했다. 그를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에 석 대표는 "해당 업체는 미국 연방정부와 거래할 때 필요한 법적 지위를 갖고 있다"며 "페이퍼컴퍼니가 아니라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이란 긴급 상황 속에서 솔젠트에 도움이 되는 에이전트"라며 반발해왔다.
 
석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앞둔 솔젠트 지배구조 개선을 언급했다가 EDGC가 자신을 배척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솔젠트는 EDGC가 지분율 17.51%를 보유하며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이어 WFA투자조합이 지분율 14.78%로 2대주주로 있다.

두 단체 외엔 WFA투자조합과 관계있는 우호지분 약 19%, 소액주주 약 20%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석도수 대표 해임으로 시작된 경영권 다툼이 지속되면서 석 대표는 소액주주와 연대를 형성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1월 13일 임시 주총에서 51.3% 지지를 얻으며 경영권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이후 이번 주총에서도 측근 세력까지 이사진에 배치하면서 경영권 탈환 전쟁을 끝마친 셈이다.

소액주주연합은 독불장군 경영 시대는 끝났다며 경영권 확보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분쟁 과정에서 흐트러진 경영을 쇄신하고, 올해를 재도약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솔젠트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흐트러진 경영을 쇄신하고 유전체 검사 서비스, 면역진단 등 신사업 모델을 도입하는 등 미래 파이프라인을 구축해가겠다"고 말했다.

소액주주연합이 승기를 잡으면서 EDGC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영향력이 사라진 상황에서 보유한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솔젠트 관계자는 "EDGC 지분 매각에 대해서는 많은 얘기가 있었지만, 조건이 까다로워 매수자가 나타날지 미지수"라는 짧은 입장을 전했다.

이와 관련, EDGC 측에도 입장을 듣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한편, 지난 2000년 설립된 솔젠트는 유전자증폭(PCR) 기술을 기반으로 분자 진단 키트와 시약을 직접 생산하며 유전체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국내 기업 중 최초로 미국에 진단키트를 수출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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