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병원, 디지털 의료혁신·ESG경영 박차"
유승돈 정보전략실장
2023.08.30 05:47 댓글쓰기

친환경, 사회적 책임, 투명경영을 일컫는 이른바 'ESG 경영'이 병원계 화두로 떠올랐다. 강동경희대병원은 ESG 기반 의료혁신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보건복지부 '스마트병원 의료환경 관리분야 선도모델 개발 2023년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수행 과제, 그리고 미래 병원 청사진을 정보전략실장 및 통합EMR 사무국장인 유승돈 교수(재활의학과, 사진)에게 들어봤다. 


Q. 스마트병원이란

스마트병원은 전체 프로세스를 ICT(정보통신기술)를 이용해 디지털화한 병원을 의미한다. 예약, 수납과 같은 행정 서비스는 물론 의료행위, 의료자원 관리 등 모든 데이터를 디지털화해 병원 관리 및 경영에 활용하는 것이다. 스마트병원 도입이 이뤄지면 불필요하거나 비효율적인 업무 방식을 개선할 수 있어 자원을 효율적, 효과적으로 사용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Q. 정부의 스마트병원 선도 지원사업 기관으로 선정됐다. 간략히 소개하면

스마트병원 사업은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의료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환자 안전 강화 및 의료 질 향상, 의료인력 부족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추진한다. 특히 환자들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더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개선된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검증·확산한다. 2020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3개 분야(총 18개) 선도모델을 지원한다. 


Q. 사업 참여 계기는

강동경희대병원은 지난 2015년 6월 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으로 '병동 폐쇄'라는 초유의 사태를 경험했다.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비대면과 디지털에 의존하는 뉴노멀 시대에 살고 있다. 일련의 경험을 통해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러나 특정 진료과나 병동의 부분적인 접근으로는 확산이 잘 안됐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의료 관련 미충족 수요(unmet needs) 분석과 해결을 우선 순위 설정의 핵심 고려 사항으로 두고, 인력 부족 대처 및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한 병원 환경 조성, 중소병원 확산을 고려한 선도모델을 개발코자 한다.


Q. 강동경희대병원 수행 과제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의료 폐기물 관리의 ESG 기반 스마트화 추진이다. 둘째는 의료기관에서 인력 소요 업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의료기기 관리 업무의 효율화·자동화 기반의 스마트 의료기기 관리 체계 구축이다. 셋째, 스마트 입원환자 케어를 목표로 스마트 신생아 중환자실을 구축해 환자 안전과 관련된 위험요소 도출과 개선 관리이다. 이번 사업 진행 과정에서 ESG 기반으로 문제점을 도출해 병원 환경을 개선하고 관련 개발업체의 협조를 통해 스마트 장비를 개발하며, 중소병원 및 지역사회 병원과 협의하면서 사업을 진행한다. 주관 기관으로 간호업무, 자산관리 업무의 디지털화, 자동화 등의 개발 내용이 중소병원 적용에 적합하도록 하는 스마트 선도모델 개발 역할도 담당한다. 


"복지부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개발 사업 참여"

''병원 내 미충족 수요 발굴 및 해결을 주요 목표 설정것"

"입원부터 외래까지 전주기 디지털 전환 추진하면서 사람 중심 스마트병원 지향"  


Q. 스마트병원 기대 효과는

스마트 의료 폐기물 관리 시스템이 구축되면 반자율 이송 로봇이 병원 환경에 적합하게 개발돼 안전하고 신체적 부담이 덜 드는 폐기물 수거 자동화가 이뤄질 수 있다. 의료폐기물 보관기간 준수 및 의료폐기물 배출량 데이터 기반 환경 개선 활동이 가능하게 된다. 스마트 의료기기 관리는 병동간호 교대 업무 중 자산인계 자동화로 인수시간이 단축되고 의료기기 예방정비가 향상되며 효율적 의료기기 관리가 이뤄질 수 있다. 스마트 신생아 중환자실이 구축되면 신생아의 안전을 위한 혈압, 맥박, 산소포화도를 웨어러블 장비를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수기로 작성하는 라벨링을 스마트 네임텍으로 바꿀 수 있다. 스마트 네임텍이 개발되면 실시간 환자 정보 공유가 가능해지고 신속한 응급 대응도 할 수 있다. 


Q. 스마트병원이 ESG 경영 촉진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그렇다. 특히 '친환경(E) 부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스마트 의료폐기물 관리 시스템과 전주기 스마트 의료기기 자동관리 모델 구축은 의료현장의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고 의료기기의 효율적인 관리, 예방 정비와 정확한 재고 관리를 통해 장비의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가 예상된다. 


Q. 참여기관 중 눈여겨 보고 있는 병원이 있다면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1기였고 현재 본사업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 있는 용인세브란스병원이다. 스마트 감염관리 상용화(RTLS 기반) 사업을 중심으로 병원 업무 전반에서 스마트병원을 실현하고, K-디지털 신(新) 방역시스템 구축 및 실증을 하고 있다. 격리 병상 비대면 화상진료 시스템 등 우리 병원에 적용할 분야가 많은 병원이라고 생각한다. 


Q. 강동경희대병원이 그리는 '미래병원'

스마트병원 구축은 한 번의 사업으로 완성되기 어렵다. 환자와 직원, 의료진의 미충족 수요 해결에 대한 지속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ESG위원회 등을 통해 최상의 의료를 제공하기 위한 효율적인 운영 계획과 정보통신기술을 개발하며 디지털 전환을 이어나가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향후 돌봄로봇을 이용한 이송과 대소변관리, 생체징후 모니터링 등 디지털 환자 케어가 모든 병동에서 이뤄지고 폐기물 수거에 이송로봇이 활용되며 위험환자 발생을 디지털 데이터를 통해 사전 예측하고 병원 전반의 의료기기 자동화 관리가 가능하다. 즉, 환자가 입원부터 퇴원, 외래에 이르기까지 전주기적 디지털 전환이 이뤄져 '사람 중심의 스마트병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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