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성분의약품 '안전성·유효성' 사회적 합의 첫 도출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적응증 확대 임상적 근거 마련
2020.07.29 05:58 댓글쓰기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한광협)은 28일 ‘대마성분의약품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을 주제로 원탁회의 ‘NECA 공명’을 개최, 안전성 및 유효성 관련해 전문가들의 첫 합의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원탁회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 이후 의료 목적 대마에 대한 제한적 사용이 가능해졌으나 근거가 부족한 정보들이 무분별하게 확산돼 대마성분의약품의 안전성 및 유효성, 적응증 확대 가능성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시하고자 마련됐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제3조제7호 등이 개정돼 의료 목적 대마에 대해 제한적 사용이 가능해졌다. 2018년 12월 11일 공포돼 2019년 3월 12일부터 시행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임상의사, 환자단체 대표, 언론 등과 논의해 대마성분의약품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하고 숙의과정을 거쳐 합의문을 도출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대마성분의약품은 ‘대마(Cannabis)에 함유된 천연화합물 중 칸나비오이드(Cannabinoids) 성분을 추출해 제조한 의약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취급 승인해 국내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는 에피디올렉스(Epidiolex)와 사티벡스(Sativex)로 수용 가능 범위를 한정했다.


에피디올렉스는 졸림·기면, 어지러움, 위장관 장애, 두통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나 사망, 뇌전증 중첩 같은 심각한 부작용과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사티벡스의 경우에는 두통, 비인두염, 메스꺼움, 졸림·기면, 어지러움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정신증상, 심혈관질환 같은 심각한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으나 빈도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효성의 경우 에피디올렉스는 일부 뇌전증증후군(드라벳증후군과 레녹스-가스토증후군) 환자 발작을 감소시키는 경우가 있고 사티벡스는 다발성경화증 환자의 경직 및 통증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합의문에서는 대마성분의약품 적응증 확대 가능성을 살펴보고 이를 위해 필요한 추가 연구 필요성도 제시했다.


대마성분의약품이 성인 뇌전증,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신경병증성통증, 헌팅턴병, 투렛증후군, 수면무호흡증, 뇌종양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원탁회의 참여자들은 향후 적응증 확대 가능성이 있다는 데 동의했다.


단, 이를 위해서는 장기간 관찰한 신뢰할 수 있는 임상적 근거 축적과 오남용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관리 체계 구축이 선행돼야 하는 것으로 입장을 모았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한광협 원장은 “이번 원탁회의는 대마성분의약품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나 잘못된 인식을 개선시키고 꼭 필요한 환자들에게 처방될 수 있도록 하는 첫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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