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서울시의사회 의사 ‘약 87%’는 원격의료 수요 증가가 필연적인 것으로 봤다. 국민 편의성과 의료수요 개념 및 의료 주체 변화가 주요 이유로 꼽혔다.
또 원격의료 추진에 대비해서는 비대면 진료 관련 법적책임 규정 및 적정한 수가, 원격의료 대상 제한 등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단, 원격의료 도입에 대한 반대 의견은 약 64%로 나타났다.
앞서 서울시의사회는 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정감사에서 비대면 진료가 화두였고, 국회에서도 원격의료 관련 의료법 개정안이 발의됨에 따라 원격의료연구회를 출범시키고, 회원 등을 대상으로한 설문조사에 나섰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본격적인 대응이 자칫 '찬성'으로 비칠까 우려하던 상황에서 총대를 멘 것이다.
28일 데일리메디가 입수한 ‘서울시의사회 회원 대상 원격의료 관련 설문조사’에는 이 같은 결과가 담겼다.
지난 10월 22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된 조사에는 총 675명이 참여했다.
우선 원격의료 수요 증가는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인식하는 회원이 많았다. ‘매우 증가한다’ 159명(23.6%), 증가한다 426명(63.1%) 등 원격의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답변만 86.7%에 달했다.
이들은 원격의료 수요 증가 이유(중복 응답 포함)로 국민 편의성과 건강관리에 대한 요구 증가(551명·81.6%)를 가장 많이 꼽았다.
또 의료 수요 개념 변화로 인해 치료→ 케어(288명·42.7%), 의료 주체 변화도 의사→ 환자(251명·37.2%), 메타버스 등 가상현실 인프라 구축 증가(246명·36.4%), 빅데이터 중심 치료 개념의 예방적 구축(156명·23%)도 영향을 미친다는 답변이 있었다.
원격의료 도입을 대비(중복 응답 포함)하기 위해서는 법적 책임의 명확한 규정(585명·86.6%)을 꼽은 답변이 제일 많았다. 비대면 진료수가 확립(465명·68.8%), 원격의료 대상 범위 제한(342명·50.7%) 등을 언급한 회원도 적잖았다.
이외에도 환자정보 관리 문제 해결(248명·36.8%), 필수 IT기기 등 지원책(176명·26%) 등도 있었다.
그럼에도 원격의료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이 압도적이었다. ‘정부가 추진하는 원격의료’에 대한 견해에 결사 반대(160명·23.7%), 반대(270명·39.9%) 등 63.6%가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원격의료 추진 반대(중복 응답 포함) 이유로는 저수가 의료정책 변질 가능성(430명·72%), 불확실한 환자 안정성(364명·60.9%), 대면진료 원칙 훼손으로 인한 혼란(322명·53.9%), 국내 의료전달체계에 부적절(284명·47.7%), 원격의료 시행에 따른 IT 기기 설치 문제(92명·15.4%) 등이 꼽혔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 원격의료가 이 시점에 필요한가’라는 질문에도 매우 부적절하다(196명·29.1%), 부적절하다(220명·32.5%) 등 부정 의견이 61.6%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로나19를 계기로 한시적으로 허용된 전화상담 및 처방에 대해서도 적극 반대한다(184명·27.3%), 적당하지 않다(204명·30.1%), 그저 그렇다(179명·26.6%) 등으로 부정 의견이 84%로 절대적이었다.
아울러 원격의료 시행 시 해결할 문제(중복 응답 포함)에 대해 현실적이고 명확한 제도 마련(608명·90.1%), 의료전달체계 내 조화(357명·53%), 과학적 근거 및 안정성·유효성 확립(351명·51.9%), 개인정보 관리(254명·37.7%), IT 장비 보급 관련 정부 지원(200명·29.5%) 등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