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진료 파김치, 신경과 전공의 52명 증원 절실'
학회 '1년차 1인당 응급진료 비율 88.3%, 21개과 중 최고'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현재 83명인 신경과 전공의 정원을 52명 늘려 135명으로 운영해야 한다."
대한신경과학회는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신경과 전공의 응급실 진료건수는 21개 진료과 중 가장 많고, 또 응급실 중증환자 비율도 압도적인 1위"라며 "그러나 정부는 지난 2013~2018년 사이 전공의 정원 800명을 감축하면서 뚜렷한 이유 없이 신경과를 감축했다"고 말했다.
학회에 따르면 이 기간 신경과 환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전공의 정원은 22명이 줄었다. 같은 기간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의 경우 환자 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신경과보다 적은 13.9%만 감축됐다고 학회는 설명했다.
이들은 “또 병리과의 경우 전공의 정원을 채우지도 못하는데 정원이 줄지 않았다”며 “정원의 감축 기준이 뒤죽박죽이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조사 결과, 최근 신경과 전공의들의 응급환자 진료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 특히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회는 "적정한 응급치료를 위해서는 위해선 대형병원 당 최소 2명의 신경과 전공의가 배정돼야 되는데, 현재 11개 병원에는 신경과 전공의 배정이 한 명도 없고, 40개 병원은 전공의 정원이 1명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응급환자 진료 건수가 신경과의 16분의 1인 재활의학과의 전공의 정원은 102명이고, 신경과의 4.3분의 1인 정신건강의학과의 전공의 정원은 124명"이라고 언급했다.
학회는 "전문의 1명당 진료 환자 수도 재활의학과,정신건강의학과의 3배"라며 신경과 전공의 정원을 확대해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경과는 전문의 수도 임상 전문과들 가운데 가장 적어서 응급실 전담 신경과 의사를 구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전공의 수를 현행보다 52명 더 늘리고 나아가 전문의 수, 전공의 정원 모두 최저인 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신경과를 국가 육성지원과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