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복수술 단점을 극복하고 환자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술법이 최첨단으로 진화되면서 복강경 및 , 다빈치 로봇 등을 활용한 술기가 차례로 개발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독보적인 복강경 술기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맞춤형 수술을 제공하면서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간담췌외과 유영경 교수, 국내 최다 세계기록 보유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외과 유영경 교수로부터 초기 간암을 진단받은 최 모씨(35세, 여)는 배꼽부위에 단 한 개의 구멍만을 뚫어 수술하는 단일공 복강경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최 씨는“여름에 해변이나 수영장에서 선탠을 즐겨해 비키니를 자주 입는데 기존 복강경 수술보다 흉터가 덜 남게 됐다”며 흡족해했다.
유영경 교수는“단일공 복강경 수술이 기존 복강경 수술에 비해 포트가 줄어들기 때문에 환자의 손상을 더 최소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최근에 많이 늘고 있다”며 “다만 하나의 포트에서 복강경과 수술기구를 함께 넣고 조작하기 때문에 기구 간 충돌을 피해야하는 등 고난도의 기술과 오랜 임상경험을 가진 병원에서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유영경 교수는 배꼽부위에 단 한 개의 구멍만을 뚫어 수술하는 단일통로(싱글포트)복강경 시술법으로 간 절제 300여 건을 시행, 국내 최다 및 세계 기록을 갖고 있으며, 이중 70여 건을 간암 절제에 적용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대장항문외과 김준기 교수, 단일공 복강경 수술 안전성 입증
김 교수 팀은 2009년~2012년까지 대장암으로 단일공 복강경 수술을 받은 257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수술 중 합병증과 수술 후 합병증은 1.9%와 13.2%로, 기존의 복강경 수술의 7.4%, 16.2%와 큰 차이가 없었다.
환자들의 평균나이는 62.5세로 남자가 146명, 여자 111명이었고, 대장암 병기별로는 0기 14명, 1기 57명, 2기 80명, 3기 102명, 4기 4명 등이었다.
김준기 교수는“이번 연구 결과로 단일공 대장암 복강경 수술은 기존 복강경 수술에 비해 절개부위가 작아 상처 관련 합병증을 줄일 수 있는 한편, 수술효과도 동일함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미국 복강 내시경 수술학술지인 ‘Journal of Laparoendoscopic & Advanced Surgical Techniques’ 2014년 5월호에 게재됐다.
산부인과 이근호 교수, 난소암 단일공 복강경 시행
난소암 원인은 아직 명확치 않지만 유전자 이상으로 인해 난소암 가족력이 있는 가계에서 세대를 거쳐 유전돼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 유전성 난소암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생하며,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 약 40%에서 난소암이 발견된다.
따라서 수술 후 미용적 효과를 고려하는 미혼 여성환자에게 단일공 복강경 수술은 매우 유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교수가 시행하는 단일공 복강경 수술로 흉터 없는 수술이 가능해졌고 통증이 심하지 않으므로 수술 당일 귀가할 수 있다.
현재 이 교수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부인암 단일공 수술을 시행, 학회에 보고하고 있으며 부인암 로봇수술 연구회를 만들어 국내외 로봇수술 전문가들과 임상적 경험을 교류하고 있다.
위장관외과 송교영 교수, 세밀한 로봇수술 진화
그동안 로봇수술이 고가인 점을 감안하면 복강경 수술보다 더 우월한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위암의 로봇과 복강경 수술 전문가인 위장관외과 송교영 교수는 최근 두 수술의 합병증 발생빈도를 비교 분석해 로봇수술이 더 낫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송 교수는 로봇수술 시행 초창기 복강경 수술과 각 40례의 수술 후 임상적인 인자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 수술 후 췌장염 발생빈도가 복강경 수술 군에서 22.5%인 반면 로봇수술 군에서는 절반도 안되는 10%의 낮은 결과를 얻었다.
송 교수팀은 로봇을 이용한 수술 시 췌장을 자극하는 횟수가 복강경에 비해 더 적다는 점에서 췌장염 발생빈도가 더 작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환자들 경과를 관찰했다.
위암수술 후 발생하는 합병증 중 가장 흔한 것은 췌장염이다. 췌장은 위의 등쪽에 위치해서 수술 중 지속적인 자극으로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송교영 교수는“그동안 다방면에 있어 로봇수술에 대한 논란이 많이 있었으나 그 중 위암 로봇수술의 장점에 대한 객관적인 통계를 산출한 첫 시도였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또한“암세포 특성상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재발하는 것이 특징이지만 로봇 수술을 통해 좀 더 암 발생부위를 완전하고 정밀하게 제거할 수 있으며 수술자 입장에선 개복이나 복강경 수술에 비해 피로도가 적으므로 장시간을 요하는 위암 수술에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송 교수의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Surgical Research 2015년 4월호에 게재됐다.
전립선·신장암 로봇수술 홍성후 교수
홍 교수는 또한 최근 비뇨기과 의사들이 가장 스트레스를 받고 어려워한다는 신장암 부분 절제술에 있어 최근 로봇과 복강경 신장부분절제술 환자 195명을 각각 비교한 결과, 수술 후 신장기능 회복은 로봇수술 환자가 더 좋은 등 복강경보다 우수한 기능적 결과가 있음을 규명했다.
홍 교수는 “신장부분절제술은 한쪽 신장을 다 제거하지 않고 종양만 제거해서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데 목적이 있어 비뇨기과 의사에게 제일 까다로운 수술 중 하나인데 종양이 혈관에 가깝거나 신장 내부 깊숙히 위치해 있는 등 수술이 더 복잡해지고 까다로울 경우에 로봇이 복강경보다 더 이롭고 신장 기능 보존에도 더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홍 교수의 이 같은 연구결과는 세계비뇨기과학술지(World Journal of Urology)에 2015년 1월호에 게재됐다.
산부인과 김미란 교수, 로봇 자궁근종 절제술 300여건 국내 최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최근 암환자 생존율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암 치료도 생존 자체보다 각종 최신장비와 치료법을 통해 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바꿔졌다"며 "그런 추세에 맞추고자 지난 2010년 최소침습 및 로봇수술센터를 개소해 국내 최첨단 수술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