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고령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국내에도 노화연구소 설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주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윤환 교수는 지난 28일 개최된 대한노인병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통계청의 장래인구 추계에 따르면 2015년 12.8%였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2025년 20%를 넘어 2040년 32.8%에 달하게 된다.
이를 인구수로 환산해도 2015년 388만5000명이었던 65세 이상 인구는 2025년 624만3000명에서 2040년 828만1000명에 달하게 된다.
전체 의료비 중 노인의료비 비중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10년 전체 의료비의 31.6%였던 노인의료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5년에는 36.8%를 차지했다.
이 교수는 노화연구소의 설립이 활기차고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활기차고 건강한 노년을 보내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며 “노화에 따른 삶의 질을 증진하기 위해 건강, 사회참여, 사회 보장의 기회를 최적화하는 활동적 노화와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건강노화가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건강한 노년을 보내고 노화를 지연하기 위해서는 노화연구소의 설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국내 노화연구가 보다 체계적으로 정비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서울시립대 생명과학과 황은성 교수는 “연구결과가 동물 수준에서 확인되고 응용돼야 인간에 적용 가능해진다”며 “그런데 국내 노화연구는 세포와 하등동물 수준에 제한돼 있다”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도출된 가설이 동물수준에서 검증돼야 하는데 대부분의 노화연구자들은 동물실험을 할 규모와 실험실, 연구비, 연구인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노화연구를 동물수준에서 할 수 있는 실험설비와 연구비를 갖춘 기관이 절실하며 이러한 실험을 의미있게 수행할 수 있는 연구인력 육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노인건강 정보와 교육을 담당할 기구가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황 교수는 “외국의 노화연구소들은 첨단 연구결과를 스스로 만들거나 이에 대한 연구 촉진과 관리 기능을 맡는다. 이에 근거한 노인건강 정보를 도출해서 보급하고 건강관리 정책을 제시하는 기관”이라며 “국립노화연구소 역시 노인건강관리 전략 개발 컨트롤 타워로서 노인 건강관리 역량 증진을 위한 교육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