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병원은 환자가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가야 한다'는 을지재단 설립 이념에 따라 경기북부에 세워진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지난 3월 29일 외래진료를 시작해 경기북부 지역민들의 새 희망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손꼽히는 명의를 영입하는데 이어 최근에는 의료시스템을 고도화하면서 중증질환 치료에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20년 10월 5일 초대 병원장으로 취임해 병원을 이끌어온 윤병우 병원장을 만나 그간의 소회와 향후 계획을 들었다.
"경기북부 지역 거점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명실공히 대학병원으로서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의료기관이 되겠습니다."
올해로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윤병우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장이 개원 후 소회를 전하면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20년 10월 초대 병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임기를 시작한 윤병우 병원장은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빠르게 지나갔다"며 근황을 전했다.
올 3월 29일부터 외래진료를 시작한 의정부을지대병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원식을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등 아쉬운 출발이 있었지만 윤 병원장은 "병원 운영 기틀을 잡고 구성원간 합을 맞춰가며 많은 성과를 거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국내 뇌졸중 분야 권위자로 불리는 윤병우 원장은 그동안 뇌졸중 분야에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굵직한 업적을 세웠다.
정년을 앞두고 인생 제2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을지재단 박준영 회장에게 합류 제안을 받았고 오랜 고심 끝에 의정부행을 결정했다.
윤 병원장은 "작은 일이 아니라서 고민이 깊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의료 공백이 심각한 지역에서 신생 병원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일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합류 배경을 설명했다.
"의료시스템 고도화로 암과 심장 등 중증질환 의료서비스 강화"
윤 병원장은 앞으로 경기북부 지역 거점병원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중에서 암과 심장 등 중증질환 의료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경기북부 지역에는 그동안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이 한 곳에 불과해 의료체계가 열악했다. 특히 중증질환 환자의 경우 서울로 원정진료를 떠나는 일이 당연했다.
의정부을지대병원은 최근 내원 응급환자가 1만 명을 돌파하는 등 경기북부 지역 의료 질을 개선하는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관상동맥우회술, 폐절제술 등 고난도 수술과 수도권 병원에서 전원한 응급환자를 수술하는 등 중증질환 분야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윤 병원장은 "앞으로 의료시스템을 고도화해 중증과 응급질환에서도 전문성을 강화해 나가 지역 주민 건강권을 보장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2023년까지 의료기관 인증평가 추진, 연구·수련병원으로 도약"
윤 병원장은 단기 과제로 의료기관 인증평가를 꼽았다.
그는 "2023년을 목표로 응급의료센터와 수련병원 지정을 위해 3주기 의료기관 인증평가에서 전 부문에 걸쳐 우수한 평가로 인증을 획득하고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단순히 인증평가를 통과하는데 얽매이지 않고 병원 내실을 다지는 시간으로 삼겠다는 게 윤 병원장의 철학이다.
그는 또 대학병원 핵심 역량인 교육과 연구를 위한 기반을 다지겠다는 목표도 장기 과제로 삼았다.
인증평가를 기반으로 수련병원으로서 역량을 갖추고, 나아가 교수진이 연구 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면서 국내 10대 대학병원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윤 병원장은 현재 신생 병원인 만큼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인력 수급으로 겪는 고충도 인정했다. 그러나 풍부한 을지의료원 네트워크를 활용해 극복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교직원 팀워크를 강화해 다양한 직군에서 많은 교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만큼 선진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현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직무 스트레스, 인간관계 등 정신건강 전반에 걸쳐 심리상담을 지원하는 '을지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끝으로 윤 병원장은 지역사회 환원에도 힘쓰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코로나19로 당장은 어렵지만 경기북부 주민들의 평생 건강을 위해 소통을 늘려나갈 것"이라며 "상생을 가치관으로 지역 주민을 위한 의료기관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