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대웅제약은 전략·재무적 투자자만이 아니라 윈윈 포인트가 있는 스타트업과 협력하길 원한다. 아이디어와 네트워크가 있다면 초기 단계 스타트업이라도 문을 두드려주길 바란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는 20일 미래의학연구재단이 마련한 '2021 Bio Venture Competitio&Congress'에서 '대웅제약 사례로 본 바이오 및 헬스케어 분야에서 오픈이노베이션'이란 주제 발표에서 이 같이 말했다.
1조 클럽 멤버인 대웅제약은 매출의 10% 이상을 혁신적 제품 개발을 위한 R&D에 투자하고 있다. 투자 방식은 M&A를 비롯해 스핀아웃(분사), 조인트벤처(JV) 설립, 벤처투자, 펀드간접투자 등 다양하다.
전 대표는 "대웅제약은 한올바이오파마 M&A를 통해 상생 경영 성공사례를 만들었고, 아피셀 테라퓨틱스·인피온과 같은 JV 설립을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도 선보였다"며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운영해 3개 신규 법인이 설립됐고, 엑셀러레이터로서 간접 투자를 통한 스타트업 발굴에도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웅제약은 정부로부터 지원금 총 2억8000만원을 확보, 사내에 3개 창업팀을 발굴하며 컴퍼니 빌더로서 역량을 입증했다. 올해 3곳 중 2곳이 독립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오픈이노베이션 통한 프로젝트 33건 진행"
'티온랩 테라퓨틱스(지속형 주사제 데포 플랫폼 기반 의약품 개발)'와 '브이원 바이오테라퓨틱스(차세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는 지난 4월과 7월, '셀타(약물감시 IT 솔루션)'는 연내 독립한다.
또한 대웅제약과 석천나눔재단이 출자하고 스타트업 'Primer'와 함께 운영하는 스트타업 지원 펀드를 통해, 큐라미스(세포치료제 개발), 닥터다이어리(모바일 당뇨관리 서비스), 팀엘리시움(자세교정 프로그램)에 투자했다.
전승호 대표는 "이처럼 지난 5년간 제약·바이오 초기 스타트업에 직·간접적으로 240억원을 투자했다"며 "다양한 형태의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프로젝트가 33건이 됐고, 이는 취임 초인 2018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세포·유전자치료제, 면역항암제, 마이크로바이옴와 같은 미충족 수요가 높은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고, 이 과정에서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 정밀의료 등이 자연스럽게 융합될 것"이라며 "특히 해외 바이오 클러스터와의 네트워크 및 정보 강화를 위해 보스턴으로 인력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웅제약은 향후 오픈 이노베이션 활성화를 통한 신사업 발굴에 더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혁신 신약, 바이오 신약, 세포유전자치료제, 기술플랫폼, 마이크로바이옴 등 분야가 방대하다보니 파트너 발굴 및 협력이 중요하다.
전 대표는 "우리는 제약사이기에 수익을 목적으로 한 투자보다는 연구과제나 기술을 공유할 수 있는 파트너를 선호한다"며 "아이디어만 있는 초기 단계 벤처라면 공간을 제공할 것이고, 전임상을 위한 샘플이 필요하다면 우리의 GMP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대웅 마곡DIC는 바이오텍과 함께 혁신을 낳는 R&D 에코시스템 구현 장소가 될 것이다. 스타트업 자금지원, 글로벌 네트워크 보유, 시설 공유, 물질 제공 등 제약바이오 특화 프로그램으로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는 역할을 할 계획이니 좋은 아이디어나 기술 등을 가진 스타트업이라면 언제든지 찾아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