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정부가 코로나
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을 결정하면서 병원계도 다시금 내부 방역체계 고삐를 당기는 모습이다
.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 준해 의료진 및 직원들의 외부활동 기준을 다소 완화시켰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기준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실제 정부가 19일 0시를 기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하면서 주요 대형병원들은 방역지침을 대폭 강화했다.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은 물론 수도권 소재 대학병원들이 잇따라 내부 통신망을 통해 방역지침 강화를 전달했다.
우선 행사 참여 기준이 강화되면서 교수들의 학술대회 참석에도 제동이 걸렸다. 추계 학술대회 시즌인 점을 감안하면 학회들도 애가 타기는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병원들이 50명 이상 모임 참석을 금지시켰고, 50명 이하 행사에도 좌장과 발표자만 참석토록 하는 등 외부활동 자제령을 내렸다.
또한 원내 대면회의 대폭 축소, 퇴근 후 직원 간 사적 모임 금지돼. 소규모 모임 및 공연장, 영화관 방문도 자제 권고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교수들도 외부 행사와 개인적인 약속을 잇따라 취소하는 등 강화된 방역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갑작스레 일정을 변경하느라 애를 먹었다.
일선 병원들의 방역체계 강화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외에도 전남대병원발 n차 감염 사태가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사태 초반 일부 병원의 집단감염 이후 대학병원에서는 줄곧 산발적 감염에 그쳤지만 이번 전남대병원 사태는 다시금 대형병원들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는 모습이다.
실제 전남대병원은 지난 13일 신경외과 전공의 첫 감염 이후 추가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전방위 확산 조짐을 보이는 양상이다.
무엇보다 비슷한 시기 감염자가 발생한 다른 대학병원들은 추가 감염자 없이 조용히 넘어가고 있는데 반해 전남대병원만 집단감염으로 이어져 방역체계에 대한 우려감을 자아냈다.
더욱이 전남대병원은 국가 지정 감염병 거점병원이고, 중증환자 비중이 높은 상급종합병원이라는 점에서 잇단 감염자 발생에 우려감이 높은 상황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8일 기준 전남대병원발 확진자는 45명으로 늘어났으며, 지난 7일 이후로 발생한 광주 지역감염 확진자는 70명 중 절반 이상이 전남대병원과 관련된 셈이다.
전남대병원발 n차 감염은 지역 병원계에도 파장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전남대병원에서 감염된 확진자와 친구 사이인 목포기독병원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해당 병원은 응급실을 폐쇄하고 외래진료를 전면 중단했다.
수도권 대형병원들 역시 이 같은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판단, 내부적으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준하거나 그 이상의 지침을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소재 한 대학병원 진료부원장은 “이번 전남대병원 사태를 보면서 직원들이 경각심을 갖게 됐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도 격상된 만큼 방역체계를 보다 강화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원객 및 입원환자에 대한 방역체계 강화는 물론 의료진 및 직원에 의한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