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동산병원, 15일 재개원···첫날 예약환자 400명
서영성 원장 '시민·의료진에 감사, 긴축재정 거쳐 최상위 종합병원으로 재탄생'
2020.06.16 05:4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코로나19 사태에서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운영된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이 115일 만에 정상진료에 돌입했다.
 

15일 오전 재개원식을 연 대구동산병원은 이날부터 일반진료를 다시 시작했다. 병원 소속 의사 31명과 간호사 142명도 기존 업무에 복귀했다.


세 달 여만의 재개원 첫날, 걱정과는 달리 많은 환자들이 병원을 찾았다. 이날 병원엔 400명이 넘는 예약환자가 내원했다.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전환 이전 병원의 평균 예약환자는 700명 정도다. 아직 예년 수준을 회복하진 못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많은 환자들이 병원을 찾았다는 후문이다.


대구동산병원 관계자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운영됐던 만큼 혹여나 ‘감염 위험이 높은 병원’이란 이미지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재개원 초기에는 예년 3분의 1 수준의 환자수를 내다봤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구동산병원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된 직후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받게 된 환자들은 ‘재개원을 해도 당분간은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란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에서 지역민들의 안전을 위해 투신한 병원의 모습에 지역민들은 재개원 소식을 접하자마자 병원을 찾았다.


한 환자는 현재 병원 1층 로비에서 전시 중인 코로나19 사태 병원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동산의료원 관계자는 “지역민 건강을 위한 병원의 노력을 환자분들이 알아줘 의료진 및 병원 직원들이 많이 감사하다”며 “재개원 이후에도 안전한 환경에서 진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재개원을 준비하며 병원은 철저한 방역을 진행했다.


진료 개시에 대비해 전문 방역업체를 통해 병원 전 구역에 건식 멸균 작업을 실시했다. 전체 의료진에 대한 코
로나19 진단검사도 실시했다. 검사 결과 이들은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진료과도 환자 편의를 위해 재배치했다. 기존 7층까지 사용하던 진료과를 1층부터 5층까지로 재배치해 동선을 줄였다.


서영성 병원장 “당분간은 긴축재정, 적자 회복 후 적극적 투자 통해 최상위 병원으로 도약”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진료를 재개한 병원은 당분간은 ‘겨울나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운영되면서 누적된 적자를 수복하기 위해서다.


감염병 병원은 필요한 인건비와 재료비에 비해 의료수입은 적다. 병원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운영되면서 1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끌어안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영성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장은 “코로나19 사태 내내 고생한 병원 구성원들에겐 고단한 얘기지만 앞으로 1년간은 긴축재정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적자에서 탈출한 이후에는 적극적인 재투자를 통해 대구동상병원을 전국 최상위 종합병원
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 약속한다”며 “적자폭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줄이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병원은 인공신장센터, 건강증진센터, 호스피스 병동을 중심으로 의료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내시경센터와 이비인후과 부문도 주력 진료과로 운영한다.


입원실의 경우 현재 121병상이 운영되는데, 하반기에 80병상을 증상할 예정이다. 호스피스 병동은 오는 7월 18개 병상 규모로 문을 연다.


서 병원장은 “재정회복 기간 동안에도 인력을 지속적으로 채용하는 등 진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를 난 소회에 대해서 그는 “감염병 사태는 예방이 되지 않았을 때 더욱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는 사실을 느꼈다. 전문병원이 아니라도 항상 감염병의 위험을 주시하고 있어야 한다.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은 물론, 다른 의료기관들도 늘 전염성 질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은 지난 2월 21일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된 이후 115일 간확진자 1022명에 입원치료를 실시했다. 이 중 923명이 완치 후 퇴원했으며, 61명은 타 병원으로 전원됐다. 22명은 안타깝게 사망했다.


대구 지역 확진자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는 390명 이상의 환자가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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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산병원 06.17 16:59
    1899년 설립된 우리나라 2번째 서양식병원인 동산병원. 정말 전체가 박물관같은 병원인데 오래 지속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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